보기 드문 흰색 무스(말코손바닥사슴)가 캐나다 모처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순간이 우연히 목격됐다. 무스는 다갈색이 일반적이지만 극히 드물게 흰색 개체가 발견된다.

3일 캐나다 언론들은 지난달 30일 한 여성이 SNS에 게재한 희귀한 영상을 소개했다. 여성이 차량 안에서 찍어 올린 영상에는 흰색 무스가 담겼다. 무스는 얕은 언덕을 성큼성큼 내려와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뒤를 동료로 보이는 갈색 무스가 따랐다.

무스는 북미와 유라시아에 걸쳐 서식한다. 사슴 중에서 덩치가 가장 크다. 성체의 경우 키 약 2m에 체중은 최대 900㎏이 넘는다. 수컷은 길이 1m가 훌쩍 넘는 거대한 뿔이 돋아난다.

지난달 30일 캐나다 모 도로에서 목격된 흰색 무스 <사진=트위터>

야생동물학자들은 영상 속의 무스에 관한 세부 정보가 없어 백색증(albinism)인지 백변증(leucism)인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무스의 털이 보통 암갈색인 점에서 어느 쪽이 원인이든 흰색은 매우 드물다고 입을 모았다.

백변증은 멜라닌을 형성하는 세포 멜라노사이트가 부족한 유전자 변이다. 멜라닌 생산능력 자체는 정상으로 생각된다. 백변증은 빙기와 간빙기를 반복한 지구환경에 적응하고 보호색을 유지하기 위해 동물이 터득한 자질이라는 주장도 있다.

2023년 12월 노르웨이에서 목격된 파이볼드 무스 <사진=Morch Foto>

백색증은 색소가 완전히 소실된 것을 의미하며, 이런 개체를 알비노라고 부른다. 헷갈리기 쉬운 백변증과 백색증은 눈 색깔이 다르다. 알비노의 눈은 주로 분홍색을 띠며 백변증을 가진 개체, 즉 백변종의 눈은 대체로 밝은 파란색이다. 

지난해 12월 노르웨이에서는 얼룩무늬가 인상적인 무스가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무스는 노르웨이 등 북유럽에서 흔한 동물이지만, 모치 포토(Morch Foto)라는 계정명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가 공개한 사진 속 무스는 소의 홀스타인 종처럼 검은색과 흰색 얼룩무늬를 가진 희귀한 파이볼드(piebald) 종으로 추측됐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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