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회차를 최대 40회로 제한하는 일명 한장령(限長令)이 해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진핑 정부는 드라마 최장 회차를 묶고 속편 공개까지 1년 이상 기간을 두는 등 여러 가지 제한을 둬왔다.
최근 중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이 한장령을 조만간 푼다는 루머가 이어졌다.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지만, 중국 드라마가 현지는 물론 우리나라나 일본, 동남아에서도 인기여서 많은 관심이 쏠렸다.
시진핑 정부는 드라마 제작자들이 회차를 쓸데없이 늘려 광고 수익을 부당하게 취하고, 콘텐츠 판매가를 부풀린다며 2019년 한장령을 시범 도입했다. 2023년에는 드라마 시즌 1 방송 후 시즌 2 공개까지 최소 1년 간격을 두도록 규제했다.
다만 중국 드라마의 인기가 현재 더욱 많아졌고, 인간관계나 역사의 복잡한 이야기를 단 40회로 그릴 수 없다는 지적이 적잖다. 드라마 제작에 보다 자유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중국 정부도 새 안을 마련 중이라는 게 소문의 핵심이다.
한장령 시행 이전 중국 드라마는 40회가 훌쩍 넘는 편성이 일반적이었다. 한국에서도 크게 히트한 '삼국(三国)'은 무려 95회다. 장쯔이(장자이, 46)의 첫 드라마로 주목받은 '상양부(上陽賦)'도 68부작이었다. 탕웨이(탕유, 45)의 첫 역사극 '대명풍화(大明風華)' 역시 64회로 편성됐다.
한장령 해제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로는 최근 인기 급상승 중인 숏드라마가 꼽혔다. 중국에서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숏드라마 시장이 확대일로다. 2024년 기준 대륙의 숏드라마 시청자는 5억7600만 명을 넘어서 전체 웹 이용자의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시장 규모도 중국 드라마 전체의 약 70%까지 치고 올라왔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숏드라마의 지나친 유행이 드라마 창작자들의 예술성을 저해하고 극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고 보는 듯하다"며 "일반 드라마에 채웠던 한장령 족쇄를 풀어 건전한 경쟁 체제를 만들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