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천연 거울로 알려진 우유니 소금사막의 정반사율은 생각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반사는 거울과 같이 매끈한 면을 경계로 일어나는 반사를 의미한다.
이탈리아국립연구원(NRCI) 연구팀은 26일 공식 채널을 통해 우유니 소금사막의 정반사율은 실제 거울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진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최신호에도 소개됐다.
우유니 소금사막은 엄밀히 말해 소금호수, 즉 염호다. 우기에 접어들어 물이 차면 지상과 하늘을 그대로 반사,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어낸다. 연구팀은 우유니가 정말로 지상 최대의 천연거울인지 알아보기 위해 유럽우주국(ESA) 관측 위성 센티넬 3호의 정보를 분석했다.
NRCI 스테파노 비뉴델리 연구원은 "센티넬 3호는 A와 B 한 쌍의 위성으로, 각각 레이더 고도계가 탑재됐다"며 "위성이 쏜 레이더 펄스는 지구에서 반사돼 돌아오는데, 그 신호가 강할수록 반사율이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6~2024년 센티넬 3호가 얻은 정보 39만 건을 분석해 우유니 소금사막의 정반사가 어느 정도인지 실증했다"며 "특히 우기가 정점에 달한 2024년 2월에는 위성 관측 결과의 정확도 검증을 위해 따로 현장 조사까지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의 조사 결과, 육안으로는 거울처럼 보이는 우유니 소금사막은 레이더 파장으로 볼 때는 거울만큼 균일한 면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가시광선 파장에서도 균일한 거울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고, 수면 정반사율은 공간적, 시간적으로 시시각각 변화했다.
스테파노 연구원은 "사막의 표면이 거울면과 가장 가까운 상태가 되는 것은 폭우가 내린 뒤 물이 증발하기 직전이었다"며 "호우가 가져오는 이런 효과는 11월 하순부터 3월 상순에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막 표면이 최대한 거울면처럼 변하는 현상은 특정한 조건이 갖춰져야 하고, 우유니 소금사막 전체가 동시에 영향을 받기는 어렵다. 즉 이 사막이 언제나 세계 최대의 천연거울일 수는 없다고 연구팀은 결론 내렸다.
흥미로운 점은 우유니 소금사막의 거울면 효과에 바람이 주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스테파노 연구원은 "이는 수심이 너무 얕아서 파문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며 "향후 연구에서는 기상 상태와 연관성을 보다 면밀히 조사해 우유니 소금사막이 품은 과학적 정보를 더 알아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