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모기 생산공장이 브라질에 문을 열었다. 사람들을 괴롭히는 뎅기열 퇴치를 목적으로 세워진 모기 생산공장은 일주일에 2억 마리 가까운 모기를 만들어낸다.

모기를 연구하고 매개 질병을 예방하는 비영리 단체 세계모기프로그램(World Mosquito Program, WMP)은 9일 공식 SNS를 통해 최근 브라질 남부 상파울루주 도시 캄피나스에 문을 연 모기 생산공장의 가동이 순조롭다고 전했다.

이 공장에서는 매주 모기를 최다 약 1억9000만 마리 생산한다. 생각만 해도 악몽 같은 이야기지만, 공장은 날로 심각해지는 뎅기열 등 모기 매개 질병을 막는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올여름 브라질에 문을 연 세계 최대 규모의 모기 생산공장 <사진=WMP 공식 홈페이지>

공장에 상주하는 학자들은 바이러스를 매개하지 않는 모기를 만들어 자연계에 푸는 방식으로 각종 질병을 퍼뜨리는 모기를 조금씩 대체한다. 이런 시도는 전에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스케일이 어마어마한 것은 처음이다.

WMP 관계자는 "여기서는 뎅기열의 주요 매개종이 생산되는데, 특별히 볼바키아균에 인공 감염된 것들"이라며 "볼바키아균에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성질이 있어 이 균을 가진 모기의 체내에서는 뎅기 바이러스가 생성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이 균은 암컷에서 새끼로 이어지는 성질이 있다"며 "즉 뎅기 바이러스가 없는 모기가 대를 이어 태어나기 때문에 자연계에서 해당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모기를 서서히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볼바키아균에 감염된 모기들이 자연에 방출되면 뎅기열 바이러스가 생성되지 않는 개체가 차차 늘어난다. <사진=pixabay>

볼바키아균을 활용하는 뎅기열 퇴치법은 브라질 뿐 아니라 호주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도입돼 실제로 효과를 봤다. 이런 특수한 공장이 굳이 브라질에 들어선 것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뎅기열이 유행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뎅기열 감염자의 80%가량이 브라질에서 발생했다.

WMP 관계자는 "뎅기열은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난다"며 "대개 1주일 정도면 회복되지만 드물게 중증화하면 출혈이나 쇼크를 일으켜 목숨을 잃기도 한다. 현재까지 특효약이 없고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에 한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살충제나 백신 등 기존 수단으로는 감염 확산을 막기 어려워지고 있어 감염력이 없는 모기를 늘리는 것이 최선"이라며 "일주일에 약 1억9000만 마리의 모기를 만드는 페이스라면 연간 1억 명의 뎅기열을 예방하는 규모"라고 언급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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