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핼러윈 시즌 동물보호시설의 검은 고양이 분양을 일시적으로 금지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바르셀로나 북부 도시 테라사 시의회는 이달 1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시내 반려동물보호센터(CAAD)에서 이뤄지는 검은 고양이 분양을 금지한다.

테라사 시의회는 일부 시민이 핼러윈 시즌 검은 고양이를 의도적으로 분양하는 점을 고민해 왔다. 이 시기 고양이를 데려다가 의식에 동원하거나, 학대한 끝에 죽게 만든다고 판단한 시의회는 유례없는 조치를 내리기에 이르렀다. 

스페인 지자체가 핼러윈 시즌 동물보호센터의 검은 고양이 분양을 일시 금지했다. <사진=pixabay>

시의회 관계자는 "테라사를 비롯한 스페인의 여러 지역에서는 여전히 검은 고양이에 관한 미신이 뿌리 깊게 남아 있다"며 "이번 조치는 인간의 무분별한 행동에 가엾은 동물들이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내에서는 핼러윈에 관계된 검은 고양이의 명확한 학대 보고는 없다"면서도 "2023년 10월 시내에서 다수의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고, 동물보호단체가 핼러윈과 관련성을 경고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검은 고양이는 예로부터 오컬트적 성격이 강했다. 마녀나 흑마술 의식 등의 목적으로 검은 고양이를 찾는 사람들이 지금도 존재한다. 꼭 의식이 아니더라도 핼러윈 시즌에만 데리고 놀 목적으로 검은 고양이를 찾는 이는 세계 어디든 있다고 테라사 시의회는 지적했다. 이런 고양이는 시즌 뒤 유기되는 경우가 적잖다. 

핼러윈과 검은 고양이의 연관성은 전부터 유명하다. <사진=pixabay>

테라사 시의회는 올해 핼러윈 시즌 검은 고양이는 물론 전신이 흰 고양이의 분양도 일시 금지했다. 흰 고양이도 검은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핼러윈 의식의 표적이 될 수 있어서다.

시의회 관계자는 "통계를 보면, 스페인 사람들의 반려동물 유기는 여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고양이의 경우 겨울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며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난 1월 그 숫자가 치솟는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골머리를 앓던 스페인 정부는 2023년 동물복지법을 개정해 위반이 확인되면 최다 5만유로(약 8400만원)의 무거운 벌금을 물렸지만 악의적 유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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