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아시아의 숲에서 발견된 신종 산우렁이에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84)의 이름이 붙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였다.
인도 비영리단체 새커리야생동물기금(TWF) 연구팀은 27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를 이끄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름을 얻은 신종 산우렁이 라고체일루스 하야오미야자키(Lagocheilus hayaomiyazaki)를 소개했다.
TWF 연구팀은 스리랑카 곤충학자들과 진행한 인도 마하라슈트라 지역 숲 탐사에서 이 산우렁이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인간과 자연의 연결고리를 작품에 부단하게 반영해 온 미야자키 하야오를 기리는 의미에서 그의 이름을 따왔다.
조사 관계자는 “라고체일루스 하야오미야자키는 달팽이 같지만 산우렁이의 동료”라며 “민달팽이를 제외하면 달팽이와 산우렁이는 모두 껍데기를 가졌고 육지에 사는 공통점이 있지만 종으로 따지면 조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족강 병안목인 달팽이는 폐를 이용해 공기 호흡을 하고 자웅동체”라며 “복족강 고설목인 산우렁이는 아가미 같은 기관으로 수중 호흡을 하고 자웅이체라 짝짓기를 해서 종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마하라슈트라주 틸라리 나가르라는 장소에서 신종 산우렁이를 발견했다. 채취한 개체의 껍데기 크기는 최대 5.6㎜, 폭은 5.2㎜로 사람 손가락 끝에 살짝 얹힐 정도로 작다. 젊은 개체는 표면에 잔털이 돋아난다.
라고체일루스 하야오미야자키는 일대에서 확인되는 근연종과 비교해 껍데기 형태가 다르고 표면 구조나 솜털 유무 등 뚜렷한 차이가 파악됐다. 틸라리 나가르 지역의 산우렁이 중 털을 가진 종이 이미 존재하지만 서로 다른 종으로 확인됐다.
조사 관계자는 “이 놀라운 산우렁이는 틸라리 나가르를 비롯해 서고츠 산맥의 상록수림에 서식하며, 무성한 수풀이나 바위 등에서 볼 수 있다”며 “서고츠 산맥의 생물 다양성을 입증한 신종은 인간과 자연의 연결을 중시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철학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TWF는 벌채나 산불 때문에 신종을 비롯한 다양한 산우렁이의 서식지가 좁아진다고 경고했다. 이대로 서식지 축소가 계속되면 다양한 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동식물의 학명을 지을 때 유명인 등 특정 개인의 이름을 붙일 수 있다. 할리우드 스타 해리슨 포드(83)와 조니 뎁(62), 영국인이 사랑하는 뮤지션 데이비드 보위의 이름을 딴 거미가 대표적이다.
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과 아놀드 슈워제네거(78), 팝스타 비욘세(44)의 이름을 빌린 나방과 갑충, 파리도 유명하다. 할리우드 배우 겸 환경운동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50)의 경우 그의 이름이 들어간 뱀 여러 종과 개구리가 존재한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