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팬이 많은 중국 톱스타 짜오루스(조로사, 26)가 무한 갈등을 빚던 소속사와 마침내 결별하면서 복귀 시기에 관심이 모였다. 소속사가 제기했던 천문학적인 위약금이 면제된 사연에도 시선이 쏠렸다.
대기원 등 중화권 매체들은 26일 기사를 통해 조로사가 중국 알리바바 자회사 후징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호경문오집단)과 전속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첨예하게 대립하던 은하혹오을 떠난 조로사는 현재 복귀 시기를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차시천하(且试天下)’와 ‘투투장부주(偷偷藏不住)’ 등으로 인기를 누린 조로사는 지난해 12월 드라마 ‘연인(戀人)’ 촬영 도중 병원에 실려갔다. 올해 1월 복귀했으나 출연하던 힐링 예능이 이유 없이 중간에 종영했고 7월에는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코스메틱 브랜드 라이브 방송에 팔에 약을 바른 채 출연해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다.
급기야 조로사는 8월 초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은하혹오가 자신의 건강을 해칠 정도로 혹사했으며, 이 영향으로 ‘연인’의 촬영이 중단됐음에도 205만 위안(약 4억1100원)의 위약금을 본인에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은하혹오는 8월부터 조로사의 스케줄을 공개하지 않아 양측 갈등이 표면화했다. 조로사는 소속사가 요구한 4억 위안(약 801억원)을 물더라도 은퇴하겠다고 언급, 팬들의 우려를 샀다.
길어질 듯했던 조로사와 은하혹오의 갈등은 호경문오집단과 계약으로 마무리됐다. 호경문오집단은 조로사가 최악의 상황에 놓였음에도 신작 ‘허아요안(许我耀眼)’이 15억 뷰를 돌파하는 등 드라마 신기록을 4개나 작성하자 그의 영입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경문오집단은 조로사와 5년 계약에 합의하면서 4년이나 남은 은하혹오와 계약기간에 따른 위약금을 책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호경문오집단과 계약으로 조로사 사태는 봉합됐지만, 스타 한 명에 의존하는 소속사가 아티스트를 죽음 직전까지 혹사하는 일명 ‘원맨 기획사’ 문제는 중국 대중까지 인지할 만큼 이슈가 됐다.
영화 ‘도신’(1989)과 ‘의천도룡기’(1993)로 널리 알려진 홍콩 감독 웡징(왕정, 70)은 조로사 사태가 터진 지난 8월 중순 SNS에 글을 올리고 “중국에는 너무 많은 원맨 기획사가 있다. 이는 대륙 연예계에 있어 큰 위험 요소”라고 진단했다.
감독은 “조로사와 은하혹오의 갈등은 언제 터져도 이상할 거 없다. 중국에는 이런 구조의 연예기획사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며 “스타 한 명이 수익을 책임지는 구조는 당사자는 물론 소속사, 팬들에게도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중국 연예기획사들은 15년에 달하는 장기 계약은 기본이고 70%에 달하는 수수료를 배우에게 물리는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해 왔다. 혹사 문제가 가장 심각한데, 조로사 사태 뒤 탄송윈(담송운, 35)과 바이루(백록, 31)가 살인적 스케줄을 소화한 끝에 중병이 들어 파장이 일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앞으로 건강을 신경 쓰겠다고 팬들을 달랬지만, 소속사의 사람 잡는 시스템이 쉽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숏드라마는 수십 시간 연속 촬영이 다반사일 정도로 배우와 스태프를 갈아 만든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정부 차원의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