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기 후기 공룡 나노티라누스는 티라노사우루스(티렉스)의 유체가 아닌 전혀 다른 공룡이라는 연구 결과가 또 나왔다. 나노티라누스의 정체는 지난 40년 넘게 고생물학자들이 논쟁을 이어온 주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자연사박물관(NCMN) 고생물 연구팀은 지난달 30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나노티라누스의 종을 새롭게 분류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몬태나 주에서 발굴된 나노티라누스 화석 표본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트리케라톱스와 뒤엉켜 싸우다 화석이 된 성체 나노티라누스의 머리뼈와 척추, 다리뼈 등을 들여다본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와 다른 속 및 종으로 분류해야 마땅하다고 결론 내렸다.
1905년 미국 고생물학자 헨리 페어필드 오스본이 이름 붙인 티라노사우루스는 백악기를 대표하는 대형 육식공룡이다. 분류상으로 티라노사우루스과에 속하며 몸길이 최대 12m, 몸무게는 9t에 달했다. 폭군과 도마뱀, 왕을 결합한 이름에서 유추 가능하듯 공룡 중 가장 포악하고 강한 포식자다.
나노티라누스는 백악기 말기 북아메리카, 현재의 몬태나 주에 서식한 것으로 알려진 소형 육식공룡이다. 몸길이는 약 5m로 티라노사우루스의 절반 정도다.
NCMN 린지 자노 부교수는 "나노티라누스의 머리뼈 화석이 1946년 미국 몬태나 주에서 발견되자 학자들은 고르고사우루스의 일종이라고 생각했다"며 "1988년 재조사에 착수한 공룡학자 로버트 배커 박사 등이 새로운 속이라는 가설을 제창하면서 그 정체는 오랜 세월 논쟁거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때 나노티라누스는 소형 신속이 아니라 티라노사우루스의 어린 개체가 아니냐는 가설이 힘을 받았다"며 "어떤 설도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40년간 논쟁이 계속됐는데, 몬태나주 헬 크릭 지층(Hell Creek Formation)에서 나온 나노티라누스 화석이 결정적 정보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표본 번호 NCSM 40000이 찍힌 나노티라누스 공룡 화석을 정밀 분석했다. 특히 뼈의 성장선과 척추의 유합 상태, 머리뼈의 신경구조를 정밀 조사했다. 그 결과, 이 소형 육식공룡은 20살가량의 성체이고, 티라노사우루스와 골격 구조에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린지 자노 부교수는 "나노티라누스는 티라노사우루스에 비해 이빨 수는 많고 꼬리뼈 수는 적다"며 "앞다리가 더 길고 머리뼈 내부 신경의 배열도 달랐다. 이들 특징은 모두 성장에 따라 변화하지 않는 고정적인 형질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부교수는 "이런 이유로 나노티라누스가 티라노사우루스와 생물학적으로 다른 공룡이며 독립된 속 및 종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즉 분류상 나노티라누스는 티라노사우루스 상과에 속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의 일원은 아니다"고 구분했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00개 넘는 티라노사우루스 상과의 화석을 재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2001년 헬 크릭 지층서 나온 티라노사우루스의 어린 개체로 여겨졌던 표본(제인)은 나노티라누스의 신종임을 알아냈다. 제인의 종명은 그리스 신화 속 망각의 강 레테를 따 나노티라누스 레타에우스(Nanotyrannus lethaeus)로 확정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