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 20호를 통한 비행사들의 지구 귀환이 미뤄졌다. 알폰소 쿠아론(63) 감독의 2013년 영화 '그래비티'가 경고한 것처럼 선체가 우주쓰레기의 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유인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중국 유인우주국(CMSA)은 최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우주쓰레기의 충돌 피해로 인해 선저우 20호를 이용한 비행사들의 지구 복귀 일정이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24일 발사된 선저우 20호는 이달 5일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지난달 31일 선저우 21호가 발사되면서 중국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에 머물던 우주비행사 3명은 복귀를 기다려 왔다.
3개 모듈로 구성되는 선저우 20호는 사고 당시 톈궁과 도킹한 상태로 전해졌다. CMSA는 선저우 20호의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톈궁의 손상은 없는지 조사 중이다. 영화 '그래비티'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것과 같이 대규모 쓰레기가 쏟아지지는 않았지만 선체에 손상이 생긴 만큼 신중하게 움직인다는 입장이다.
우주쓰레기는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하는 위성이나 로켓, 우주선이 고열에 타는 과정에서 남는 찌꺼기가 대부분이다. 작은 부품, 심지어 새끼손톱의 반의 반도 안 되는 페인트 조각일지라도 엄청난 속도로 날아들기 때문에 총알 이상의 위력을 발휘한다.
중국이 우주쓰레기의 피해를 입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23년 톈궁의 태양전지판 하나에 우주쓰레기가 충돌해 부분적 정전이 일어났다. 이후 중국은 톈궁의 선외 활동에 나서는 우주비행사를 보호하기 위해 특수 차폐물을 설치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은 가장 많은 우주쓰레기를 야기하는 나라로 꼽힌다. 국가 주도로 우주개발을 추진하는 중국은 미국을 넘볼 정도로 관련 기술을 보유했고 그만큼 로켓이나 위성 발사도 잦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 우주개발 주체들이 보다 책임있게 우주쓰레기를 억제해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