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이 특정 광물과 만나 형성되는 지하 동굴이 화성의 지표면 아래에서 다수 특정됐다. 학자들은 지구 외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기대하는 한편, 화성 유인 탐사에도 해당 동굴이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선전대학교 연구팀은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 성과는 국제 천문학술지 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10월호에 먼저 소개됐다.
연구팀이 특정한 지하 동굴은 총 8개로, 모두 화성 북반구에 자리한 헤브루스 계곡(Hebrus Valles)에 분포한다.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용 중인 화성 탐사선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Mars Global Surveyor, MGS)가 열복사 분광기로 얻은 관측 정보들을 분석해 화성의 물이 만들어낸 지하 동굴들을 찾아냈다.
열복사 분광기는 암석이나 지표가 내뿜는 적외선을 이용해 거기 포함된 광물의 종류를 특정한다. 연구팀 분석 결과 8개 지하 동굴 주변은 탄산염과 황산염이 많았다. 지구에도 많은 이 물질들은 물에 쉽게 녹고 카르스트 지형의 형성과 밀접하게 관련됐다.
선전대 쑤 얀 연구원은 “MGS가 얻은 열복사 분광기 데이터를 조사하다 동굴 주변 암석이 물에 쉽게 녹는 성분을 많이 포함한 것을 확인했다”며 “각 동굴의 내부는 지표보다 환경이 안정돼 생명의 흔적이 남기 쉬워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화성에서 생명체를 찾는다면 이 8개 지하 동굴을 우선 탐색해야 할 것”이라며 “모래폭풍이 불어대는 화성의 지표면은 강한 방사선이 상존하고 온도 변화가 심하지만 지하 동굴은 생명체가 살기 훨씬 좋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헤브루스 계곡은 화성 적도 부근에 펼쳐진 광대한 엘리시움 평원의 북서부에 위치한다. 도랑 모양의 지형으로 길쭉한 계곡이 연속으로 늘어서 있다. 지하의 물이 지형의 형성에 관여했다고 여겨져 왔기 때문에 물의 활동을 조사할 때 중요한 지점으로 꼽힌다.
쑤 얀 연구원은 “화성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기초로 3D 이미지를 작성한 결과, 각 지하 동굴은 지반붕괴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떠올랐다”며 “이런 붕괴의 흔적은 물이 지하의 바위를 깎아 동굴을 만들 때 보이는 특징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동굴의 형성에 물이 관여했다면 그 자리에 언젠가 반드시 물이 흘렀다는 의미”라며 “물은 생명이 존재할 중요한 조건 중 하나로, NASA의 퍼서비어런스 역시 제제로 크레이터의 물 흔적을 열심히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특정한 지하 동굴들이 생명의 탐색뿐만 아니라 앞으로 진행될 화성 유인 탐사에도 유용하다는 입장이다. 달의 일부 크레이터에 전진기지를 짓는 구상과 같이, 화성의 지하 동굴은 지표보다 환경이 안정돼 안전한 거점이 되기 때문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