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톤헨지 부근에 자리한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거대한 구덩이가 다수 발견됐다. 고고학자들은 취락 터로 보이는 이 구조물의 정체를 조사 중이다.
브래드퍼드대학교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발굴조사 보고서를 공식 발표했다. 연구팀은 스톤헨지에서 대략 3㎞ 거리의 신석기시대 유적 더링턴 월스 발굴 과정에서 해당 구조물을 파악했다.
조사를 이끈 고고학자 존 웰스 박사는 "2020년 처음 발견한 더링턴 월스 유적의 구덩이를 5년간 조사한 결과, 영국에서 가장 큰 선사시대 건축물의 잔해일 가능성이 떠올랐다"며 "최소 16개의 거대한 구덩이는 더링턴 월스 주변에 정착한 선인들의 취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북쪽 호를 따라 난 구덩이는 백악질 기반암 내에서 우연히 형성된 자연적 싱크홀로 여겨졌다"며 "우리 조사에서는 이들이 신석기 후기 사람이 의도적으로 파낸 구덩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광자극발광 연대측정법을 통해 구덩이가 만들어진 시기가 기원전 2480년경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구덩이는 뚜렷한 목적 하에 매우 짧은 기간에 만들어졌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일부 구덩이는 지름이 10m에 달하고 깊이는 5m나 되는 점에서 상당한 노동력이 투입됐다고 연구팀은 봤다.
5년에 걸친 발굴조사 과정에서 불확실했던 여러 지형의 정체가 점차 확인되고, 구덩이의 개수는 16개로 늘었다. 더링턴 월스 서쪽에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판 구덩이들은 한때 거대한 순환로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팀은 보고 있다.
존 웰스 박사는 "구덩이들의 구조나 규모, 정밀함, 여기 투입된 대량의 노동력은 신석기시대 후기 이 지역에 살았던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한다"며 "스톤헨지로 유명한 더링턴 월스 인근에는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스터리한 역사 유적이 산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