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안에 19세기 가죽 신발이 대량으로 밀려오는 미스터리한 현상이 벌어졌다. 빅토리아 시대에 침몰한 화물선 때문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정확한 원인은 불명이다.
BBC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주 기사를 통해 영국 웨일스 오그모어 바이 시 및 그 인근 해변에서 총 437켤레의 가죽 구두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구두는 해당 해역의 오염을 막고 생태를 조사하는 비영리단체 비치 아카데미 CIC(Beach Academy CIC)가 처음 발견했다. 이들은 역사학자들의 자문을 얻어 신발이 빅토리아 시대(1837~1901년)의 오래된 디자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비치 아카데미 CIC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신발이 하나둘 떠올라 해변으로 밀려왔다”며 “연말까지 437켤레나 모이면서 출처를 알기 위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발은 모두 압정이 박힌 가죽 구두로, 19세기의 것으로 생각된다”며 “상당히 오래된 신발이지만 하나같이 멀쩡하고 심하게 손상된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조사에 참여한 역사학자들은 신발이 주로 성인 남성과 어린이용인 점에 주목했다. 일부 학자는 약 150년 전 오그모어 해역의 터스커 록(Tusker Rock)에 부딪혀 난파한 이탈리아 화물선 프롤릭 호가 출처라고 추측했다.
비치 아카데미 CIC 관계자는 “이 배는 이탈리아제 신발을 싣고 난파했다고 전해진다”며 “만약 신발들이 오그모어 강으로 흘러 들어가 진흙에 묻혔다면 강바닥의 침식 작용에 따라 정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발 산업이 번성했던 웨일스 도시 브리젠드와 관련성도 조사하고 있다. 1960년대 이곳은 매주 5만 켤레 넘는 부츠와 신발을 만들어냈다”며 “당시 불필요한 재고가 강에 버려졌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빅토리아 시대 디자인이 설명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구두 몇 켤레를 모아 탄소연대측정을 실시한 뱅거대학교 학자들은 15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난파선의 화물이 모습을 드러내는 현상은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당시 가라앉은 배는 이제 붕괴가 시작하는 단계로, 조류의 변화와 폭풍의 영향을 받아 그 과정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