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 연구에 많은 공헌을 한 침팬지 아이(アイ)가 49세 나이로 죽었다.

일본 교토대학교 인간행동진화연구센터는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암컷 침팬지 아이가 전날 오후 4시4분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눈을 감았다고 발표했다.

아이는 지난 1977년 일본 아이치현 이누야마에 자리한 인간행동진화연구센터에 배치됐다. 학자들은 인류 언어가 어디서 진화했는지 살펴보는 한편, 기억과 학습 등 영장류의 지각능력을 알아보는 장기간의 '아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자들은 아이를 통해 침팬지의 심리를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실험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다. 특히 인간의 마음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 왔는지 아이의 심리 연구에 빗대 추측할 수 있었다.

49년간 인간의 영장류 연구에 동원된 침팬지 아이 <사진=교토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교토대 인류학자 야마기와 쥬이치(74) 명예교수는 "호기심이 강한 아이는 수와 기호를 이해했고, 숫자의 단기 기억으로는 인간을 능가하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해 천재 침팬지로 유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장류의 지능을 알아보는 장기간의 프로젝트에서 중심적 존재로 살아온 아이는 스태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긴 여행을 떠났다"며 "세계에는 영리한 침팬지가 많지만 아이는 특히 총명하고 사람을 좋아했다"고 기억했다.

침팬지의 뛰어난 지능은 선행연구를 통해 익히 알려졌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생물인류학자 실뱅 르무안 교수는 2023년 연구에서 침팬지가 고지대를 이용해 적의 동태를 정찰할 줄 안다고 전했다.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교(KTH) 음성학자 악셀 엑스트룀 교수 연구팀은 2024년 낸 논문에서 침팬지가 인간의 말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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