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기 공룡 화석의 재조사 과정에서 하드로사우루스류 신종이 특정됐다. 아시슬레사우루스 위마니(Ahshislesaurus wimani)라고 명명된 신종은 하드로사우루스류로 백악기 북미대륙을 누빈 들소 같은 존재로 추측됐다.

미국 몬태나주립대학교와 뉴멕시코자연사박물관(NMMNHS) 등이 참여한 고고학 연구팀은 뉴멕시코주에서 110년 전 발굴돼 스미스소니언국립자연사박물관(SNMNH)에 소장된 초식공룡 화석의 분석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신종 공룡은 오리처럼 납작한 부리를 가진 일명 오리너구리 공룡 하드로사우루스의 동료로 추측됐다. 사우롤로푸스아과인 하드로사우루스류는 약 7500만 년 전 백악기 후기 북미대륙 서부를 구성한 남부 라라미디아 지역에 번성한 초대형 초식공룡이다.

오리주둥이 공룡으로 알려진 하드로사우루스류의 신종으로 확인된 아시슬레사우루스 위마니 <사진=Sergey Krasovskiy·NMMNHS>

몬태나주립대 고고학자 세바스찬 달만 박사는 “이 화석은 1916년 빛을 본 뒤 하드로사우루스류 크리토사우루스속으로 분류됐다”며 “화석을 110년 만에 재조사한 결과 독자적으로 분기한 신종임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공룡은 하드로사우루스류가 분명하지만 기존에 알려진 어떤 그룹과도 다른 신속 신종”이라며 “이렇게 판단한 근거는 불완전한 두개골과 특징적인 아래턱 및 척추, 그리고 뼈로 된 볏”이라고 덧붙였다.

하드로사우루스류 공룡은 주둥이가 오리 부리처럼 납작해 오리너구리(오리주둥이) 공룡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평평한 입은 숲이나 습지에 자라는 식물을 효율적으로 따 섭취하도록 진화한 것으로 여겨진다.

110년 만에 다시 분석한 하드로사우루스류 공룡의 화석 <사진=NMMNHS>

이들의 입 안쪽에는 수천 개의 이빨이 층층이 늘어서 아무리 단단한 식물도 쉽게 으깨 먹을 수 있었다. 오리를 닮은 주둥이야말로 하드로사우루스류가 자연계에서 살아남는 강력한 무기였다.

세바스찬 박사는 “하드로사우루스는 약 2400만 년 동안 북반구에서 번영한 그룹”이라며 “오늘날의 들소처럼 거대한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당시 북미대륙에서 어디에나 존재하는 압도적인 생물이었다”고 말했다.

화석 재분석 결과 구성된 아시슬레사우루스 위마니의 골격 상상도 <사진=NMMNHS>

박사는 “신종의 경우 큰 개체는 몸길이가 12m나 되는 거구였을 것”이라며 “이들은 육중한 몸으로 무리를 지어 광활한 대지를 이동하며 생활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학계는 이번 발견이 백악기 말기 북미에 상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공룡이 공존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세바스찬 박사는 “동물의 계통을 파악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단서는 두개골”이라며 “이전에 발굴된 화석이라도 두개골 특징을 다시 살피면 종의 새로운 특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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