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의 양과 질을 측정하는 스마트 속옷이 탄생했다. 장내 세균의 활동을 실시간 감지해 장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신기한 발명품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연구팀은 16일 공식 SNS를 통해 방귀를 나오는 대로 감지하고 대사 활동을 시각화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소개했다.

이 장치는 방귀에 포함된 수소 농도를 파악해 일상생활 속의 장내 환경 변화를 비침습적으로 알려준다. 기존의 자가 검진이나 침습적인 검사로는 일일이 알기 힘들었던 식사나 환경 변화에 대한 장내 세균의 반응을 시간 단위로 기록하는 장치다.

방귀가 배출되는 부위에 수소 감지 센서를 부착한 스마트 속옷 <사진=메릴랜드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이 속옷은 수소를 감지하는 전기화학 센서 2개와 마이크로 컨트롤러, 가속도 센서, 배터리를 결합한 소형 장치가 회음부 부위에 장착됐다. 항문에서 방귀가 배출되면 센서가 감지해 데이터를 기록하고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전송한다.

연구팀은 방귀의 빈도뿐만 아니라 방출 강도와 변동률을 결합한 마이크로바이옴 활동 지수(MAI)라는 독자적 지표까지 개발해 장내 세균 활동량을 정량화했다.

건강한 성인남녀를 모아 A, B 그룹으로 나눈 연구팀은 A 그룹은 이틀간 저섬유·저포드맵(FODMAP, 소장 흡수가 어려운 특정 탄수화물) 식단을 유지하고, 장내 발효를 최소화한 상태를 만들었다. 3일 차 이후, 이들에게 인간이 소화하지 못하고 대장 세균만 대사 가능한 이눌린을 6g 함유한 젤리를 제공했다. B 그룹은 장 흡수가 쉽고 장내 세균이 먹기 어려운 당분을 함유한 일반 젤리를 먹게 했다.

스마트 속옷은 인간 방귀 지도를 만들어 혈당이나 혈압처럼 방귀를 의학적 지표로 삼는 것이 목적이다. <사진=메릴랜드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이후 두 그룹의 방귀를 측정한 결과, 스마트 속옷은 A그룹의 식사 변화를 94.7%라는 높은 정확도로 감지했다. B 그룹과 비교해 유의미하게 높은 수소량을 파악한 점에 연구팀은 주목했다.

실험 관계자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미국 내 18세 이상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인간 방귀 지도 작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혈당이나 혈압과 달리 지금까지 의학적으로 거의 다루지 않은 정상적인 방귀의 기준값을 확립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프로젝트를 통해 특정 미생물군의 구성이 방귀 생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고자 한다"며 "스마트 속옷을 단순한 웰니스 도구에 그치지 않고 소장 세균 과다 증식(SIBO) 및 당 흡수 불량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의료 지원 장비로 활용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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