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폴란드 해안 절벽 매장지가 무너지며 세상에 드러난 일명 바기츠 공주(Princess of Bagicz)의 연대가 서기 120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폴란드 슈체친박물관 연구팀은 20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바기츠 공주의 연대가 서기 120년으로 기존 조사보다 40년 빨라졌다고 전했다. 폴란드 북서부 바기츠 인근 해안 절벽의 매장지가 파도와 바람으로 침식돼 드러난 바기츠 공주는 철기시대의 것으로 추측되며, 절은 여성이 안치된 참나무 관을 일컫는다.
관의 연대 재조정은 나이테 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연구팀은 희귀한 로마시대 통나무 관의 연대를 알아내기 위해 나이테를 이용하는 연륜연대측정법을 적용했다.
조사 관계자는 "관에 나타나는 나이테를 측정한 결과, 나무는 서기 120년경 벌목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차 범위는 7~8년이며,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법을 활용한 기존 측정 연대(서기 110년에서 160년 사이)와 최대 40년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무덤은 1세기에서 3세기 현재의 폴란드부터 우크라이나 지역에 융성한 빌바르크 문화와 연관됐을 것"이라며 "이 문화권 사람들은 종종 통나무를 파 시신을 안장했다. 포메라니아 지역의 모래 토양에서는 나무가 잘 보존되지 않는데, 바기츠 공주의 관은 그 지역에서 발견된 유일하게 멀쩡한 통나무 관"이라라고 덧붙였다.
바기츠 공주는 청동 브로치와 핀, 팔찌, 그리고 유리와 호박구슬로 만든 목걸이와 함께 묻혔다. 초기 기록에는 작은 나무의자와 소가죽 장식도 언급됐지만, 이 유물들은 현재 남아 있지 않다. 매장지가 외딴곳에 위치하고 장신구가 함께 묻혔다는 점 때문에 학자들은 공주의 관으로 추측했다. 이후 인근에서 대규모 공동묘지가 발견되면서 공주설은 깨졌다.
조사 관계자는 "망인의 뼈에 대해 안정 동위원소 분석을 실시한 결과, 다량의 동물성 단백질과 민물고기를 섭취한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강과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는 때때로 용해된 석회암에 분포하는 오래된 탄소를 함유한다. 사람이 이런 물고기를 섭취하면 시신의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가 실제 사망 시점보다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망자보다 관의 연대를 측정해 매장 시기를 정확히 알아낸 것은 고고학적 의미가 크다"며 "매장자의 출신을 파악하기 위해 스트론튬 동위원소를 분석한 결과, 올란드 섬을 포함한 스칸디나비아 일부 지역 출신일 가능성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학계는 연구팀이 고고학적 연구,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동위원소 분석, 연륜연대측정법을 결합해 값진 성과를 일궜다고 평가했다. 식단과 환경이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학계에 알린 점도 주요 성과라고 연구팀은 자평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