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봄. 만물이 소생하는 이 시기, 유독 땀냄새가 심해졌다는 호소도 늘어난다. 단순히 기분 탓으로 여기는 이도 있지만 과학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봄에 더 독해지는 땀냄새의 원인은 땀 자체가 아니라 세균과 환경, 신체 변화의 삼중 작용이다. 땀은 원래 무취이고, 냄새는 세균이 만든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이미 오래전 증명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팀은 1953년 겨드랑이 체취를 분석한 실험에서 순수한 땀은 거의 냄새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여드름 치료제로 유명한 미국 피부과 의사 알버트 클리그먼은 피부 속 세균이 땀의 성분을 분해하면서 악취를 만든다는 실험 보고서를 1956년 발표했다.

봄에 흘리는 땀은 다른 계절에 비해 냄새가 지독하다. <사진=인공지능(챗GPT) 생성 이미지>

알버트 클리그먼은 특히 겨드랑이나 항문 주변 아포크린샘의 땀에 지방과 단백질이 많고, 포도상구균 등이 이를 분해하면서 휘발성 지방산이 생기는 사실을 알아냈다. 바로 이 부산물이 독한 체취의 주범이라는 설명이다.

그럼 왜 봄철에 유독 땀냄새가 심해질까. 세균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핵심은 온도와 습도다. 일본 피부과 전문의 연구팀이 2014년 발표한 미생물 연구 자료를 보면, 세균의 수가 많으면 체취가 강해지고 아침보다는 오후, 즉 시간이 지날수록 냄새의 강도가 올라갔다.

봄은 겨울 대비 기온이 상승해 땀이 증가하고 일교차가 커 발한과 건조가 반복된다. 게다가 활동량이 갑자기 늘어 땀도 많이 흘리고 피부 접촉이나 마찰도 잦아진다. 그 결과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고 분해 반응이 두드러져 땀냄새가 심해진다.

피부를 타고 줄줄 흐르는 한여름 땀은 봄에 비해 오히려 냄새가 덜 난다. <사진=인공지능(챗GPT) 생성 이미지>

봄은 단순히 따뜻한 계절이 아니라 신체의 중요한 적응기이기도 하다. 아포크린샘은 스트레스, 호르몬, 온도 변화에 민감하다. 봄이 주는 다양한 자극에 노출된 아포크린샘이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진한 땀을 만들고, 세균이 이를 분해해 봄의 체취는 독해질 수밖에 없다.

여름의 경우 봄보다 땀이 훨씬 많아지지만 냄새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무더운 여름 흘리는 땀은 땀샘에 맺히다 못해 피부 위를 흐를 만큼 솟는다. 겨우내 기능이 약화됐던 땀샘이 봄에 배출하는 땀은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많고 잘 증발되지 않아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일본 오사카공립대학교 환경학자들이 2024년 낸 조사 보고서는 세균 종류와 활동 정도에 집중했다. 연구팀은 체취가 개인별로 다른 이유를 분석하면서 세균 종류와 활동 정도에 따라 냄새 강도가 달라진다고 언급했다.

봄의 땀냄새를 줄이려면 약 40℃ 미지근한 물을 욕조에 담아 씻거나 적당한 걷기 등 운동으로 자연스럽게 땀을 배출해야 한다. <사진=pixabay>

결론적으로 봄에는 땀의 양이 겨울보다 늘고 생활 패턴이 변화해 땀샘이 자극을 쉽게 받는다. 기온이 올라 세균 활동도 왕성해진다. 이런 환경에서 자칫 인간 노린재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다음과 같은 예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봄철 특유의 끈적한 땀을 개선하려면 목욕이나 운동이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욕조에 약 40℃의 미지근한 물을 채우고 15분가량 몸을 담그라고 조언했다. 땀샘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2~3주간 매일 적당히 걷거나 뛰어 자연스럽게 땀을 배출한다. 땀샘 활동이 개선되면 끈적이지 않고 송골송골 맺히는 땀이 난다.

뭣보다 중요한 것은 옷 관리다. 주변에 독한 체취를 풍기지 않으려면 땀냄새를 스스로 체크하고 관리해야 한다. 시큼한 일반 땀냄새는 온수 목욕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음식이나 양념 냄새가 난다면 겨드랑이 땀이 원인일 수 있다. 이때는 살균 기능이 있는 크림을 바르거나 겨드랑이의 통기성을 개선해야 한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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