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알래스카 심해에서 발견된 수수께끼의 물체는 말미잘이 바위에 붙기 위해 이용하는 조직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27일 공식 SNS를 통해 2023년 알래스카 앞바다 심해에서 건진 황금색 물체, 일명 골든 에그(Golden Egg)의 실체는 말미잘의 죽은 세포조직이라고 전했다. 

NOAA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SNMNH)과 공동으로 골든 에그를 조사했다. 형태 분석과 조직 검사, DNA 판독을 거쳐 골든 에그는 심해에 서식하는 말미잘이 바위에 붙기 위해 쓰는 조직의 단면임을 파악했다.

채취로부터 2년이 더 지나 정체가 밝혀진 일명 골든 에그 <사진=NOAA 공식 홈페이지>

2년 넘게 골든 에그를 들여다본 NOAA와 SNMNH 연구팀은 이달 17일 국제 생물학 논문 저장소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조사 보고서를 냈다. 바이오아카이브는 이번 성과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

NOAA 수생생물학자 앨런 콜린스 박사는 “골든 에그는 2023년 8월, 심해 프로젝트 시스페이스 알래스카(Seascape Alaska) 5차 조사 중에 획득했다”며 “오케아노스 익스플로러 호의 원격조종 무인 탐사선을 수심 3250m 심해에 투입해 바위에 붙은 지름 약 10㎝의 골든 에그를 채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골든 에그는 황금색 구체로 피부와 같은 질감이고, 상부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며 “죽은 해면동물이나 알의 껍데기일 것으로 추측할 뿐, 어떤 물체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박물관 연구실로 옮겨진 골든 에그는 수차례 분석만으로는 바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앨런 콜린스 박사는 “일반적인 분석 과정으로 미스터리가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며 “구체는 형태학, 유전학, 심해생물학, 바이오인포매틱스(생물학 데이터를 컴퓨터로 분석하는 학문) 등 여러 전문지식을 동원해야 했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먼저 구체의 물리적 구조를 조사했다. 구체에는 전형적인 동물의 기관이 보이지 않았고 섬유상 소재에 자포세포가 다수 포함됐다. 이런 점에서 연구팀은 해파리나 산호, 말미잘 등이 속하는 자포동물의 일종일 가능성을 떠올렸다.

더 분석한 결과, 나선자포(spirocyst)가 확인됐다. 말미잘과 산호의 촉수에 존재하는 세포소기관으로, 실 모양의 구조를 방출해 먹이를 포획하거나 바위 등에 몸을 부착한다. 이는 말미잘과 산호가 포함된 육방산호아강이라는 그룹에만 존재한다.

골든 에그는 심해 말미잘 릴리칸서스 다프네아에의 기부로 확인됐다. <사진=NOAA 공식 홈페이지>

DNA의 경우, 구체 표면에 부착된 다른 미소생물의 DNA 때문에 최초 결과는 부정확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전 게놈 서열 분석이라는, 생물이 가진 모든 유전 정보를 해독하는 방법으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심해 말미잘의 유전 물질이 대량으로 포함된 사실이 밝혀졌다.

아울러 연구팀은 2021년 미국 슈미트해양연구소 조사선 팔코 원정에서 채취된 다른 유사 표본도 함께 분석, 동일한 세포 구조를 확인했다. 이로써 골든 에그의 정체가 심해 말미잘의 일부라고 연구팀은 결론 내렸다.

앨런 콜린스 박사는 “구체의 정체는 심해 말미잘의 일종인 릴리칸서스 다프네아에(Relicanthus daphneae)가 바위에 부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조직의 잔해였다”며 “말미잘의 바닥에는 바위 등에 붙기 위한 세포 조직이 존재하며, 이동할 때나 죽은 후에 이것이 따로 남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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