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촬영한 바닷속 물체가 최근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아르테미스(Artemis) 2차 미션에 사용한 오리온 우주선의 열차폐막인데, 기묘한 형태만큼 그 성능에도 큰 관심이 모였다.
미 해군 다이버가 태평양에서 촬영한 거대한 원반 같은 물체는 NASA가 이달 중순 공식 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고대 문명의 유물이나 지구 외 생명체의 이동수단 같은 형태였기 때문이다.
정체는 NASA의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2차 미션에 사용된 우주선 오리온의 바닥면을 보호하는 열차폐막이다. 열차폐막의 비늘 같은 무늬는 내열 타일이 배치되며 만들어낸다. 이 구조물은 지구 저궤도에서 사출돼 달 궤도를 돌고 지구로 돌아온 우주선이 대기권 재돌입 시 발생하는 맹렬한 열로부터 우주비행사 4명을 지켜냈다.
NASA는 이 열차폐막 때문에 애를 먹었다. 지난 2022년의 무인 비행, 즉 아르테미스 1차 미션에서는 오리온 우주선의 열차폐막이 손상됐다. 우주선의 지구 귀환 시 속도는 음속의 약 35배였고, 엄청난 마찰열로 인해 열차폐막 표면이 떨어져 나갔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사실 NASA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열차폐막의 안전성에 대해 숱한 논쟁이 오갔다. 원래 열의 차폐는 막 표면이 탄화해 조금씩 녹아내리면서 열을 방출하는 구조다. 1차 미션에서 설계 시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큰 파편이 발생했다. 만약 우주비행사가 탑승하는 아르테미스 2차 미션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참사가 벌어질 수 있었다.
점검에 나선 NASA는 재진입 경로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열 차폐의 설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구로 돌아가는 재진입 경로를 바꾸기로 했다. 기체의 바닥면에 열이 너무 집중되지 않도록 대기권에 진입하는 각도와 타이밍을 정밀하게 조정했다.
NASA 관계자는 “오리온 우주선의 착수 직후, 해면에 뜬 기체의 안전을 파악하기 위해 해군 다이버가 바닥으로 잠수해 열차폐막 근거리 조사에 나섰다”며 “막 표면의 손상이 감소한 점에서 재진입 경로 변경이라는 NASA의 시도가 성공한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우주선은 낙하산으로 바다에 착수하는 스플래시 다운이라는 방법으로 지구에 귀환한다”며 “회수될 때까지 기체의 하반부가 바다에 잠긴 상태이게 때문에 수면 아래에 있는 선체 바닥을 다이버가 촬영한 것이 이번 사진”이라고 덧붙였다.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한 오리온 우주선은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에 실려 지난 1일 오후 6시35분(미국 동부 시간) 플로리다주 NASA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대에서 솟아올랐다. 9일 뒤인 10일, 오리온 우주선의 열차폐막은 궤도 조정에 따라 우주비행사를 끝까지 보호했다.
회수된 오리온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로 옮겨져 5월부터는 X선 스캔 등 상세한 검사를 받게 된다. 특히 NASA 관계자들은 고심을 거듭한 열차폐막의 상태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NASA는 이번 성공이 2028년 예정된 인류의 달 착륙 미션을 향한 큰 자신감을 줬다고 자평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