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한 바다소목 동물의 식생활을 화석이 품은 지질이 알려줬다. 바다소목은 해양 포유류로 해초 등 식물을 먹는 초식동물이다. 앞다리는 지느러미 모양에 코 끝은 굵고 둥글며, 귀가 없고 털이 엉성하게 나 있다. 현생종은 듀공과 매너티 등이며, 안타깝게도 멸종 위기에 몰려 있다.
일본 홋카이도대학교 고생물 연구팀은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팀의 성과는 지난달 말 발간된 국제 학술지 Palaeogeography, Palaeoclimatology, Palaeoecology에 먼저 소개됐다.
연구팀은 홋카이도에서 채집한 약 1100만 년 전부터 약 450만 년 전 바다소목 화석을 아주 잘게 부수고 지방을 추출했다. 그 안에 포함된 C27 스테롤 같은 탄소골격의 동위 원소 비율을 자세히 분석해 바다소목 중 멸종한 종이 무엇을 먹었는지 조사했다.
홋카이도대 고생물학자 사와다 켄 교수는 "단백질 등에 비해 지방질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분해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화석에 포함된 지질을 통해 약 1000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고생물의 식성을 밝힌 연구는 우리가 세계 최초"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 협력한 홋카이도 아쇼로동물화석박물관 신무라 타츠야 학예사는 "멸종한 바다소목 3종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약 1100만 년 전 서식한 쇼산베츠바다소의 주식은 거머리말 같은 해초였다"며 "약 450만 년 전의 타키카와바다소(Hydrodamalis spissa)와 약 860만 년 전 생존한 누마타바다소의 주식은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로 밝혀졌다"고 언급했다.
각 바다소는 쇼산베츠와 타키카와(이상 홋카이도), 누마타(군마) 등 일본에서 화석이 발굴돼 현지 지명이 이름에 붙었다. 이중 타키카와바다소는 듀공과 스텔러바다소(Hydrodamalis gigas)에 속하며, 일본 홋카이도 타키카와시와 누마타마치에서 주로 화석이 나왔다. 특히 타키카와에서 처음 나온 표본이 한 개체의 전신을 이뤄 특히 관심을 받았다.
학계는 이번 발견이 멸종한 동물의 화석에 남은 지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팀은 현지에서 발굴된 고생물 화석에 포함된 지질을 보다 폭넓게 조사해 멸종종 동물들의 식생활의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