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탐사선 사이키(Psyche, 프시케)가 화성 플라이바이(근접 통과)에 성공하면서 천문학적 가치가 걸린 사이키 미션이 재조명을 받았다. 이번 플라이바이에서는 화성에 관한 귀중한 과학적 정보도 추가로 얻어 관심이 모였다.

NASA는 2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소행성 사이키 탐사 미션이 3년째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사이키는 화성과 목성의 공전궤도 사이, 즉 소행성대에 자리한 행성 16 사이키를 정밀 탐사하기 위해 2023년 10월 13일(한국시간) 발사됐다.

평균 지름이 달의 약 16분의 1인 226㎞로 추정되는 16 사이키는 세로로 자전하는 천체다. 큰 충돌로 인해 핵 일부가 지표면을 뚫고 나온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구성 물질은 대부분 철과 니켈 또는 금으로 생각된다. 이 광물만 따져도 16 사이키의 가치는 무려 1000경 달러로 추측된다.

1000경 달러의 가치를 가졌다는 소행성 16 사이키와 사이키 탐사선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예산 문제로 수차례 실행이 중단된 끝에 발사된 사이키 탐사선은 이달 15일 화성 플라이바이를 완료했다. 오는 2029년 8월 16 사이키 도달을 목표로 하는 사이키 탐사선은 이동 경로에 자리한 행성을 대상으로 몇 차례 플라이바이를 예정한 상태다.

NASA에 따르면, 사이키 탐사선은 플라이아비 당시 화성 지표면에서 약 4609㎞ 상공을 통과했다. 추진제를 소모하지 않고 속도 및 궤도 조정이 이뤄졌다. 사이키는 이번 화성 플라이바이 당시 다파장 카메라와 감마선·중성자 관측기 등 모든 장비의 가동 테스트도 수행했다.

화성 플라이바이 당시 사이키 탐사선이 촬영한 사진. 탐사선 진입 각도 때문에 화성이 초승달처럼 찍혔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화성 상공 약 4600㎞ 상공을 통과하며 사이키 탐사선이 촬영한 사진 중 하나. 이중 링 구조의 하위헌스 분화구가 오른쪽 위쪽에 보인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특히 이번 화성 플라이바이에서는 흥미로운 정보도 얻었다. 사이키 미션에 참여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짐 벨 박사는 "사이키 탐사선은 그간 탐사선들이 진입한 적 없는 각도에서 다수의 화성 영상을 확보했다"며 "대기에 포함된 먼지에 의한 강한 빛 산란으로 초승달처럼 찍힌 화성 사진은 상당히 귀중하다"고 평가했다.

박사는 "이번 플라이바이에서 사이키 탐사선은 높은 위상각 상에서 화성에 접근한 관계로, 진귀한 이미지를 다수 확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소행성 16 사이키 관측에 사용할 촬영 장비 테스트도 완료한 만큼 3년 뒤 본격적인 탐사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블로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