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오세(시신세)에 출현해 마이오세(중신세) 들어 멸종한 육식 포유류 히아이노돈의 신종이 오랜만에 특정됐다.

미국 해리스버그과학기술대학교(HUST) 연구팀은 지난달 말 조사 보고서를 내고, 파키스탄 시왈릭 지층에서 발굴한 1400만 년 전 히아이노돈 화석이 신종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하이에나의 이빨이라는 의미의 히아이노돈은 고양잇과의 사자와 표범, 개과의 늑대, 곰과가 속한 식육목과는 전혀 다른 계통의 육식 포유류다. 한때 육치목이었다가 광범위한 식육목으로 재분류됐다.

연구팀은 파키스탄과 인도, 네팔, 부탄에 걸친 히말라야 산맥 남쪽 시왈릭 지층에서 나온 히아이노돈 화석 3종을 최근 재분석했다. 시왈릭은 소, 코뿔소, 말, 코끼리의 조상 등 다양한 고대 포유류 화석이 나오는 유명한 지층이다.

신종 히아이노돈 메타프테로돈 아나리의 상상도 <사진=HUST 공식 홈페이지>

약 1400만 년 전부터 950만 년 전 사이 퇴적층에서 채취한 이빨 화석은 히아이노돈 3종으로 파악됐다. 첫 번째 종은 성체가 되면 체중이 무려 500㎏에 달하는 북극곰 크기의 히아이나일로우로스 또는 메기스토데리움으로 추측됐다. 다만 이빨이 유치여서 확실한 종 특정은 불가능했다.

두 번째 종은 히아이노돈과 히아이노돈속으로 체중 약 30㎏의 회색늑대 어린 개체 정도 크기였다. 나머지 한 종은 지금까지 아프리카 대륙에서만 발견된 히아이노돈목 히아이나일로우로스과 메타프테로돈속 신종으로 특정됐다.

HUST 고생물학자 스티븐 야신스키 교수는 "현대의 사자, 표범, 늑대가 지상을 지배하기 훨씬 이전 번성한 육식동물들의 비밀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며 "히아이노돈은 북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등 넓은 지역에 분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왈릭 지역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 1400만 년 전, 남아시아에 현대와 전혀 다른 육식동물 무리가 활보했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신종은 현생종 표범 크기로, 막 진화를 시작한 영장류도 잡아먹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왈릭 지층에서 출토된 히아이노돈 이빨 화석들. 유치도 있지만 모두 초육식성이 확인됐다. <사진=HUST 공식 홈페이지>

신종은 메타프테로돈 아나리(Metapterodon anari)로 명명됐다. 파키스탄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메타프테로돈속이 중신세 동안 아프리카 대륙 밖으로 이동했음을 처음으로 입증한 증거다. 연구팀은 신종이 300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1500만 년 이상이 흐른 뒤 인도 아대륙까지 도달했다고 봤다.

스티븐 야신스키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3종 모두 이빨에서 초육식성(식성의 70~100%가 동물성 고기로 구성)이 확인됐다"며 "먹이가 풍부한 환경에서는 초육식성이 큰 강점이지만, 환경이 변할 때 식성을 바꿀 여지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교수는 "중신세에 들어 지구 전체의 냉각이 진행되면서 동물상이 크게 변했다"며 "고양잇과와 개과 등 육식동물은 보다 유연한 식성과 다양한 전략으로 변화에 대응했지만 히아이노돈은 적응하지 못하고 경쟁적 배제를 당한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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