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철처럼 작동하는 독특한 덫으로 베짜기개미를 한 마리씩 사냥하는 호주 열대우림의 거미에 시선이 집중됐다. 거미가 사냥감을 잡는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거미줄의 탄성에너지를 극대화한 전례가 드물어 학계가 주목했다.
호주 매쿼리대학교 아제이 나렌드라 교수 연구팀은 29일 보고서를 내고 호주 퀸즐랜드주 열대우림에서 최근 진행한 열흘 동안의 현장 조사 성과를 전했다. 연구팀의 보고서는 이달 22일 자 국제 학술지 커런드 바이올로지에도 소개됐다.
고속카메라와 적외선카메라를 설치해 거미의 먹이활동을 관찰한 연구팀은 아직 학명이 없는 프로포스티라(Propostira) 속 거미의 희한한 먹이 활동을 확인했다.
아제이 교수는 "우리가 호주 발리스타 거미(Australian ballista spider)로 명명한 이 곤충은 개미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독성 물질을 분비하는 포악한 베짜기개미를 잡아먹는다"며 "호주 발리스타 거미는 베짜기개미가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길목 주변 나무에 자리를 잡고 독특한 덫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짜기개미는 나뭇잎을 말아 둥지를 만들며 영역성이 강하고 밤에도 주변을 순찰해 사냥이 쉽지 않다"며 "호주 발리스타 거미가 베짜기개미를 잡기 위해 만든 덫은 원뿔 형태인데, 개미의 공격 행동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베짜기개미가 원뿔 구조물을 적으로 인식해 달려들고 물어뜯으면, 순간 덫이 작동했다. 거미줄이 내장된 이 장치는 탄성에너지를 발휘하고, 개미는 위쪽으로 튕겨 올라가 거미줄에 포획됐다. 연구팀이 계산한 바로는, 이때 발생하는 가속도는 1300m/s²를 넘었다.
튕겨 올라온 개미를 포획한 거미는 한 마리씩 떼어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느긋하게 포식했다. 호주 발리스타 거미는 베짜기개미가 집단으로 행동하는 것까지 파악한 것으로 풀이했다.
아제이 교수는 "거미줄에 탄성에너지를 저장했다 순간 방출하는 덫은 상당히 생태공학적인 구조"라며 "거미는 원래 거미줄로 여러 형태의 덫을 만드는데, 이만큼 높은 순간 출력 밀도를 발휘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놀라워했다.
교수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먹이를 한 번에 한 마리 포획하고, 안전한 곳까지 옮겨 포식하는 거미는 처음 관찰됐다"며 "호주 발리스타 거미는 곤충의 놀라운 지능과 생존 전략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