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예계에는 오래전부터 "드라마가 끝나면 열애설 하나쯤은 횡점에서 나온다"는 말이 회자됐다. 실제로 중국 최대 촬영기지인 횡점영시성(헝뎬잉스성)은 수많은 스타 커플이 처음 인연을 맺거나 열애설에 휩싸인 장소로 유명하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주된 이유는 약 330헥타르(3.3㎢), 그러니까 축구장 460개를 합친 것과 같은 횡점영시성의 규모다. 중국 저장성 둥양시에 위치한 횡점영시성은 1996년 조성된 중국 최대 영화·드라마 촬영단지다. 30여 개의 야외 세트장과 130개 넘는 실내 스튜디오를 갖춰, 미국 영화 전문지 할리우드리포터가 '중국의 할리우드(China's Hollywood)'로 표현했다. 중국 사극의 약 3분의 1이 여기서 촬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의 촬영 방식은 배우의 열애설이 나기 쉬운 환경이다. 중국 사극은 한 작품을 두세 달 이상 한 장소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배우들은 숙소와 세트장을 오가며 매일 함께 생활하고, 촬영이 끝난 뒤에는 리허설과 홍보 일정까지 이어간다. 자연스럽게 친분이 쌓일 가능성이 있다.
팬과 파파라치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횡점영시성에는 배우를 보기 위해 상주하는 팬들이 적지 않고, 연예 전문 매체와 파파라치들도 촬영장 주변을 집중적으로 취재한다. 식당이나 카페, 숙소에 함께 있는 남녀 배우가 포착되면 곧바로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하곤 한다.
실제로 횡점영시성은 여러 유명 커플의 이름이 언급돼 왔다. 배우 정솽(정이한, 34)과 장한(41)은 횡점영시성에서 함께 촬영하며 연인으로 발전했다. 정이한은 2014년 장한과 결별 사실을 횡점영시성에서 직접 밝히기도 했다.
배우 천샤오(진효, 39)와 천옌시(진연희, 43)는 2014년 드라마 '신조협려(神雕侠侣)' 촬영 중 가까워졌고, 2015년 열애를 인정한 뒤 결혼했다. 우치룽(오기륭, 55)과 류스스(류시시, 39)는 '보보경심(步步惊心)' '서리인사(犀利仁师)' 등을 함께 촬영하며 횡점에서 호흡을 맞췄고, 2013년 열애 인정 뒤 화촉을 밝혔다.
류카이웨이(류개위, 51)와 양미(양멱, 39)는 드라마 '여의(如意)' 촬영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했다. 장한(장한, 41)과 구리나자(고력나찰, 34)는 '산해경(山海经)'을 찍으며 친분을 쌓았다. 위슈신(우서흔, 31)과 천징커(진정가, 29)는 이달 횡점에서 길거리 축구 이벤트를 함께한 뒤 열애설이 퍼지자 해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형 사극이 촬영될 때마다 남녀 주연 배우를 둘러싼 열애설은 거의 관례처럼 반복됐다. 일부는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지만, 상당수는 작품 홍보 과정에서 팬들의 관심이 커지며 생긴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를 의도된 커플 마케팅으로 의심하는 팬도 적지 않다.
횡점영시성은 배우들만 모이는 곳은 아니다. 현재 등록된 단역 배우만 14만 명이 넘고 상주 배우도 1만 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감독과 제작진, 스태프, 매니지먼트 관계자까지 장기간 머무르는 만큼 작은 소문도 빠르게 퍼지는 구조다. 때문에 중국 연예계에서는 "횡점에서 비밀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말이 유명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