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깊은 바다에서 코가 둥글게 부풀어 오른 초소형 상어가 발견됐다. 몸길이가 21.5㎝에 불과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상어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산호세주립대학교 태평양상어연구센터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인도양 남서부 모리셔스 인근 해역에서 채집된 상어를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종으로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이 조사한 상어는 수심 400~500m에 설치한 저인망에 걸린 암컷 한 마리다. 몸길이는 21.5㎝로, 일반적인 상어와 비교하면 매우 작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둥글게 부풀어 오른 코다. 가까운 친척인 에트모프테루스 센토수스(Etmopterus sentosus)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코의 형태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몸 표면에 분포하는 가시 모양의 비늘과 옆구리 및 꼬리의 무늬도 기존 종과 달랐다.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에서는 비교 가능한 같은 속의 다른 종들과 최소 10.29%의 염기서열 차이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형태적·유전적 특징을 근거로 신종에 에트모프테루스 불보수스(Etmopterus bulbosus)라는 학명을 붙였다. 불보수스는 라틴어로 구근처럼 부풀었다는 뜻으로, 독특한 코 모양에서 따왔다.
이 상어는 가시줄상어(랜턴상어)과에 속한다. 영어 이름은 빅노즈드 랜턴샤크(big-nosed lanternshark)로, 큰 코를 가진 랜턴상어라는 의미다.
가시줄상어의 여러 종은 피부에 발광기관을 가졌다. 어두운 심해에서 빛을 내는 특성 때문에 영어로 랜턴상어라고 불린다. 이번 신종이 실제로 어떻게 빛을 활용하는지, 둥근 코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신종은 몸집이 작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작은 상어로 알려진 드워프 랜턴샤크(Etmopterus perryi)도 성체 길이가 약 21㎝에 불과하다. 이번 신종의 표본 역시 이와 비슷한 크기다.
이번 발견은 접근하기 어려운 심해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생물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앞으로 추가 표본을 확보해 신종의 생태와 분포를 더 자세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한별 기자 khstar@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