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미스터리 중 하나인 '나스카 라인(Nazca Lines)'이 거대한 수로라는 주장이 나왔다.

토목공학자와 관광학자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 연구팀 '살바르 나스카'는 29일 공식채널을 통해 "우리는 수많은 결정적 증거를 통해 나스카 라인의 수수께끼를 풀어냈다"며 "2월에 열릴 7차 국제문화관광과학전문회의 등에서 연구논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논문 제목은 '페루의 고고학 관광: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 농작물 수확을 위한 대규모 관개 시스템으로서의 나스카 라인(Archaeological Tourism in Peru: the Nazca Lines as an immense irrigation system for harvesting water-intensive crops)'이다.  

나스카 라인의 대표적 그림 <사진=pixabay>

연구팀 주장대로라면 나스카 라인은 고대인들이 농작물을 키우기 위해 만든 거대한 수로다. 연구팀은 이를 '계절에 따라 변하는 습도 조건에 맞춰 사막까지 확장하는 거대하고 복합적인 물 관리 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연구팀을 이끈 스페인 토목공학자 카를로스 헤르미다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시스템도 발견했다"고 말해 앞으로 발표될 세부 내용에 관심이 쏠렸다.

이번 연구를 위해 8년 이상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 및 연구원들은 나스카 사막의 팜파스 데 주마나 지역에서 조사를 실시했다. 2500㎢ 지역에서 3750개의 위성 이미지를 수집, 이를 75×50의 모자이크로 재구성해 면밀하게 분석했다.

나스카 라인은 페루 남부 대초원 지대에 그려진 거대한 동물과 기하학적 무늬를 일컫는다. 잉카문명이 태동하기 전인 서기 100~800년경 고대인이 지표면의 자갈을 긁어내고 밑에 있는 가벼운 흙이 드러나도록 솔질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나선형 꼬리의 원숭이부터, 도마뱀, 벌새, 고래 등 동물과 삼각형이나 사다리꼴 같은 기하학적 도형을 그려 후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나스카 라인의 용도를 둘러싼 논쟁은 지금도 계속된다. <사진=pixabay>

그림들은 크기가 100~300m로 높은 곳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비행기가 보편화된 1920년대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후 갖가지 추측이 쏟아지며 나스카 라인은 페루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자 대표적인 고대 미스테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나스카 라인의 진짜 존재 이유를 둘러싸고는 각종 설이 제기돼 왔다. 천문학 달력과 외계인의 흔적, 고대 목초지 경계선, 무속적인 상징물 등 의견이 주목받았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신들의 전차(1968년)'에서 에리히 폰 데니켄이 주장한 '과거 지구를 다녀간 외계인들을 다시 부르기 위해 인간이 외계인 건물을 조잡하게 베낀 구조물'이라는 주장이 가장 널리 알려졌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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