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이어 '개똥 전염병'으로 고통받는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지역신문 글로스터셔 가제트(Gloucestershire Gazette)는 최근 수십명의 시민들이 코로나 기간 중 지역이 '개똥 핫스팟(poo hotspots)'으로 변해버리는 것에 대해 불평했다고 전했다. 한 시민은 "왜 개똥 봉투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나무나 울타리에 매달아놓거나 방치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불평했다. 

에식스 지역지 데일리 가제트도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개똥 봉투가 너무 많아서 놀랐다. 정말 역겹다"는 지역 주민의 고충을 전했다.

밖에서 못 싸게 혼내는 게 아니라 제대로 치우는 게 펫티켓이다. <사진=pixabay>

이런 상황은 지난 1년간 반려견이 급격히 늘었지만 펫티켓은 지켜지지 않으면서 벌어졌다. 영국애견협회에 따르면 지난 여름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 문의한 사람은 180%나 늘었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강아지 양육 홈페이지 방문이 6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각종 조사에서도 영국 반려견이 1010만 마리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사실이 밝혀졌다. 

반려견 수요가 늘면서 강아지 가격 또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영국애견협회 건강 및 복지책임자 빌 램버트는 "반려견들이 팬더믹 기간 중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반려견이 늘어나는 만큼 엉망인 견주들이 늘어나는 것도 피하지는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 때문에 블랙풀 같은 지역에서는 시의회가 '개똥 순찰대'를 구성,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은 견주에 100파운드(약 15만3000원)의 벌금을 매기기도 했다.

영국 데번주에서는 관련 시위까지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셜록'의 촬영지이자 영국 최대의 국립공원 다트무어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개똥 시위(poo protest)'를 준비 중이라고 지역언론 데본 라이브가 전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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