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에 혈안이 돼 소속 배우를 쥐어짠다는 비판을 받았던 중국 유명 연예기획사가 파산 위기에 몰렸다.

시나와 대기원, 자우신문 등 중국 매체들은 16일 기사를 통해 조로사의 전 소속사 은하혹오의 주주들이 잇따라 회사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문을 닫을 처지가 된 은하혹오는 조로사 한 명에 의지하는 1인 기획사였다. 회사 수입의 약 70%를 담당하는 조로사를 심지어 제대로 대우하지도 않아 팬들의 비난을 샀다.

갈등을 빚던 소속사와 결별하고 날개를 단 중국 톱스타 조로사 <사진=조로사 인스타그램>

조로사에 대한 은하혹오의 푸대접은 지난해 12월부터 드러났다. 당시 드라마 ‘연인(戀人)’을 촬영하던 조로사가 가벼운 실어증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실려갔는데, 의사는 심한 스트레스와 과로라며 입원을 권했다.

조로사가 병원 치료를 받게 되자 보다 못한 친구는 은하혹오 대표가 평소 심한 욕설을 퍼부었고 심지어 손찌검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1월 방송에 복귀한 조로사는 여름 무렵 소속사와 대립이 극에 달했다. 8월 초부터 온라인 방송을 통해 연일 은하혹오와 갈등을 폭로해 중국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조로사는 소속사가 몸이 아픈 자신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고, ‘연인’ 촬영이 중단된 책임을 물어 205만 위안(약 4억2000만원)을 요구했다고 언급했다. 조로사는 은하혹오에 위약금 4억 위안(약 821억원)을 내더라도 은퇴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조로사의 입지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드라마 '허아요안' <사진=텐센트비디오>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한 조로사는 9월 26일 공개된 서스펜스 드라마 ‘허아요안(许我耀眼)’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중국 최고의 배우임을 입증했다. 소속사와 갈등에도 톱스타의 위력이 확인되자 중국 알리바바 자회사 호경문오집단이 새로운 전속계약을 제안했다. 이렇게 조로사는 은하혹오를 떠나 지난 10월 말 방송에 복귀했다.

은하혹오가 어려움에 처하면서 조로사 팬들은 뿌린 대로 거둔다는 옛말이 하나 틀린 것 없다고 혀를 찼다. 조로사는 지난주 가진 생일파티에서 은하혹오의 이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자신을 발굴한 은인 리웨이(이위, 43)를 매니저로 기용했다고 알렸다. 

조로사가 막대한 위약금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도 시선이 모였다. 호경문오집단은 여러 자회사를 거느렸는데, 현재 은하혹오의 주주들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어쾌락문화전매 역시 그중 하나다. 즉 조로사는 지긋지긋한 소속사가 멋대로 정한 위약금 문제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단숨에 은하혹오의 모회사의 대표 배우로 격상해 입장이 역전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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