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발사된 소행성 탐사선 ‘루시(Lucy)’의 관측 대상이 1개 추가됐다. 이로써 ‘루시’가 들여다볼 태양계 소행성은 모두 10개로 늘어났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6일 공식 채널을 통해 탐사선 루시의 관측 목표물에 소행성대(화성과 목성 궤도 사이의 소행성 밀집 지역) 소행성 ‘1999VD57’이 더해졌다고 발표했다.

2021년 10월 16일 발사된 루시는 소행성대 및 목성 트로야군 소행성 탐사 임무를 띠고 있다. 발사 꼭 1년 만인 지난해 10월 16일 지구 스윙바이(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가속 또는 궤도를 수정하는 것)에 성공한 루시는 현재 소행성대를 향해 순항 중이다.

루시의 관측 대상에 ‘1999VD57’이 포함된 것은 진행 궤도상 이 소행성이 생각보다 가깝게 접근하기 때문이다. 원래 루시의 첫 탐사 대상은 2025년 4월 접근할 소행성대 소행성 ‘도널드 요한슨’이었다.

루시 탐사선의 목성 트로얀 행성 탐사 개요도. 라그랑주 점 L4와 L5 쪽 행성군을 시간을 두고 따로 관측한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소행성대에서 정확한 궤도가 판명된 무수한 소행성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루시가 궤도를 수정하지 않더라도 ‘1999VD57’로부터 약 6만4300㎞ 거리를 통과하는 것을 알아냈다”며 “때문에 루시가 이동하는 길목에 자리한 이 소행성을 관측 대상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루시는 ‘도널드 요한슨’에 앞서 오는 11월 1일 ‘1999VD57’의 플라이바이(근접 통과) 관측에 나선다. 소행성의 전체 사진을 촬영하는 한편, 기체에 탑재된 소행성 자동 추적 시스템도 테스트할 계획이다.

약 1년 6개월 뒤 ‘도널드 요한슨’을 관측하는 루시는 2024년 12월 12일 다시 지구로 접근, 두 번째 지구 스윙바이를 실시하고 목성 L4 트로야군으로 향한다. 2027년 8월과 9월 ‘유리바테스’와 ‘폴리멜레’, 2028년 4월과 11월 ‘레우코스’와 ‘오루스’를 연이어 탐사한다.

루시가 탐사할 주요 소행성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루시는 다시 지구로 돌아와 2030년 12월 세 번째 스윙바이를 실시하고, 목성 L5점 트로야군으로 비행한다. 여기서 ‘파트로클루스’와 ‘메노에티우스’ 소행성의 플라이바이 관측을 진행한 뒤 2033년 모든 미션을 종료할 예정이다.

목성 트로야군은 태양을 도는 소행성 그룹 중 하나다. 태양과 목성의 중력이나 천체에 가해지는 원심력이 균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점 중 목성 공전궤도상에 있는 L4점 부근(공전하는 목성 전방)과 L5점 부근(동후방)으로 나뉘어 소행성이 분포한다.

이곳의 소행성들은 초기 태양계 행성의 형성 및 진화에 대한 정보를 품은 화석으로 통한다. 때문에 NASA는 이 소행성들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탐사선에 약 320만 년 전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를 따 루시라는 이름을 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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