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지구를 내려다보며 일류 요리를 즐기는 '우주 레스토랑'이 내년 정식으로 문을 연다.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이 서비스는 식사 한 끼 가격이 무려 2억원에 육박할 정도지만 인기가 많아 이미 2025년 상반기까지 예약이 꽉 찼다. 

전직 항공관제사가 설립한 프랑스 우주 관광 스타트업 제팔토(Zephalto)는 15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지구와 반짝이는 별을 보며 미슐랭 셰프의 식사를 즐기는 특급 서비스 예약 판매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우주 여행이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더 주목받는 이 서비스는 가압식 캡슐 '셀레스트(Celeste)'를 타고 지구의 황홀한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다. 미슐랭 셰프의 특별 요리까지 더해 모두 13만1100달러(약 1억7450만원)에 제공한다.

프랑스 스타트업 제팔토는 지구 성층권에 떠서 특급 요리를 즐기는 이색 체험을 제공한다. 기구 끝의 동그란 물체가 가압 캡슐이다. <사진=제팔토 공식 홈페이지>

동그란 셀레스트는 8인승으로 승객 6명과 조종사 2명이 탑승한다. 셀레스트를 띄울 기구는 헬륨으로 채워지며 90분 만에 최고 고도 25㎞까지 올라갈 수 있다.

기구는 캡슐을 매단 채로 약 3시간 동안 하늘에 머문다. 그동안 탑승자들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지구의 색다른 얼굴과 마주한다. 요리사가 솜씨를 발휘한 최고급 코스 요리와 프랑스 와인까지 곁들이며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제팔토 관계자는 "기구가 성층권에 머물기 때문에 지구 중력의 영향을 받는 만큼 별도의 훈련이 필요 없고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다"며 "헬륨으로 떠오르는 기구는 3회 시험비행에 성공했으며, 이미 유럽항공안전청(EASA) 승인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 지구와 특별한 식사'를 모토로 하는 이 서비스는 누구나 꼭 한 번 경험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다만 가격이 일반 서민들은 꿈도 못 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가격은 비싸지만 정작 우주여행은 아니라는 비판이 나왔다. 사실 지상에서 10~50㎞ 구간인 성층권은 지구 대기에 속하므로 셀레스트에서 밥을 먹었다고 우주여행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 

국제항공연맹(FAI)은 미국 응용물리학자 테오도르 폰 카르만의 정의에 따라 우주가 시작되는 고도를 100㎞로 정했다. 지상에서 80㎞ 높이를 우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어떤 견해를 따르든 간에, 셀레스트에서 이뤄지는 서비스는 엄연히 우주 공간의 식사는 아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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