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4일 밤하늘에는 붉게 물든 보름달, 일명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이 떠오른다. 6월에 뜨는 보름달이 유독 붉은빛을 띠는 이유는 무엇일까. 

6월 보름달이 불그스름한 것은 달의 궤도와 연관이 있다. 6월은 1년 중에서 낮 시간이 가장 긴 하지달인데 이때 뜨는 보름달은 지평선에 가까운 궤도를 지난다.

북반구에서는 하지가 되는 6월에 뜨는 달이 하늘의 낮은 위치에 자리한다. 이 때문에 대기의 영향으로 지평선 근처의 보름달은 살짝 붉게 보인다. 만약 지구와 달이 근접할 때 뜨는 슈퍼문이 겹칠 경우, 밤하늘에서 동화에서나 볼 법한 붉고 커다란 만월을 감상할 수 있다.

6월의 보름달은 궤도의 특성상 붉게 빛난다. <사진=pixabay>

옛사람들은 6월만 되면 붉게 물드는 달을 아주 특별하게 여겼다. 일부 지역에서는 달이 복숭아처럼 예쁘게 달아오르는 점에서 연애 운이 올라간다고 여겼다. 달의 에너지가 최고조에 이르는 때라 소원과 목표를 이룰 기회로 보기도 한다.

'스트로베리 문'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지었다. 딸기 수확 시기와 맞아 이런 예쁜 이름을 붙였다. 원주민들은 자연과 계절의 변화를 관찰하고 농업 등 삶에 도움을 받기 위해 보름달에 '울프 문' '스노 문' 등 여러 이름을 만들었다. 유럽에서는 '스트로베리 문'을 주로 '로즈 문'이라고 부른다.

6월 4일 보름달이 뜨는 시각 <사진=한국천문연구원 공식 홈페이지>

올해 '스트로베리 문'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8시18분부터 밤하늘에서 제대로 볼 수 있다. 보름달은 5일 오전 4시46분까지 유지된다. '스트로베리 문'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한국천문연구원 웹사이트에서 '2023년 6월 지역별 일월출몰/ 박명시각'을 검색하면 된다.

보름달을 관측하는 팁 하나. 보름달은 동남동쪽에서 떠올라 서남서쪽으로 진다. 관측 장소는 높은 건물이나 산 등 장애물이 없고 시야가 넓은 곳이 가장 좋다. 도시의 경우 조명이 많아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인공적인 빛이 적은 곳을 선택하도록 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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