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기온이 5℃대에 불과한 아이슬란드에 모기가 나타나 시선이 집중됐다. 이제 모기가 없는 곳은 남극뿐이라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이 모였다.
아이슬란드 일간지 모르귄블라디드는 20일 기사에서 곤충 애호가 비욘 히얄타손 씨가 발견한 모기 이야기를 다뤘다.
신문에 따르면, 히얄타손 씨는 지난주 아이슬란드 북부 레이캬비크 키타펠 자택 정원에서 수컷 모기 1마리와 암컷 모기 2마리를 발견했다. 매체와 인터뷰에 응한 히얄타손 씨는 “아이슬란드에서 모기가 나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안다”고 언급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분포하는 해충의 하나인 모기는 약 2억1700만 년 발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진화의 역사 속에서 전 세계로 퍼져 왔지만 혹한 지역에서는 활동하지 못했다.
다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상황은 계속 변하고 있다. 모기가 없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아이슬란드가 무너지면서 이제 남극만이 모기 청정지역으로 남았다.
아이슬란드 자연사연구소 곤충학자 마티아스 알프레슨은 “해당 모기는 유럽과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에 분포하는 큰날개무늬모기(Culiseta annulata)”라며 “아이슬란드에서 이 모기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확인했다.
이어 “이번 발견으로 아이슬란드는 모기 청정지역에서 빠지게 됐다”며 “이 종이 아이슬란드에 정착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이전부터 내한성을 키운 모기 종이 기온 상승에 따라 서식지를 찬 지역으로 옮길 가능성은 이미 예상된 바”라고 전했다.
실제로 학자들은 극지대의 추위가 이미 예전과 수준이 다르고, 아이슬란드의 경우 습지와 연못, 늪지가 모기가 좋아할 번식지로 차츰 변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티아스 알프레슨은 “이번 모기도 올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높으면 월동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북극 증폭(Arctic amplification) 현상이 특히 심한 올해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의 온도는 지구 전체 평균보다 4배 빠르게 더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슬란드는 물론, 모기의 분포 지역은 세계 전체를 볼 때 계속 북상하고 있다”며 “온난화로 지금까지 서식이 어려웠던 지역에 모기가 적응하고 있으며, 뎅기열이나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종까지 유입되면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에 확인된 큰날개무늬모기는 주요 감염병 매개종은 아니다. 다만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경증 질병을 인간에게 옮기기는 한다. 질병을 퍼뜨리는 일이 없더라도 모기의 출현은 아이슬란드 생태계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고 먹이사슬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어 시선이 쏠렸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