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이 도구로 치아를 청결하게 유지했다는 가설은 틀렸다는 주장이 나와 학계가 주목했다.
호주 모나시대학교 인류학자 이안 타울 교수 연구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의 치아에 남은 홈이 고대인의 도구 사용을 의미한다는 폴란드 학자들의 2021년 조사 결과는 수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상에서 흔히 보는 이쑤시개는 치아에 낀 음식물을 뺄 때 사용한다. 폴란드 브로츠와프대학교 고고학 연구팀은 약 4만6000년 전 생존한 네안데르탈인의 앞니부터 어금니까지 난 특이한 홈이 고대인의 이쑤시개 사용 흔적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가설이 맞는지 조사에 나선 모나시대 연구팀은 현생종과 이미 멸종한 종을 포함한 27종의 영장류 총 531 개체의 화석을 정밀 조사했다. 관찰 대상에는 고릴라와 오랑우탄, 마카크, 콜로부스, 화석 유인원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약 4%에서 네안데르탈인 화석 치아의 홈과 거의 동일한 흔적이 파악됐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이 도구를 써 이를 정돈한 추측은 잘못됐다고 결론 내렸다. 아울러 현생인류에서 흔한 치아 병변인 굴곡파절은 영장류에서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굴곡파절은 이를 갈거나 칫솔질이 너무 강할 때, 산성 음료를 자주 섭취할 때 치아와 잇몸 사이에 생기는 쐐기형 홈을 말한다.
이안 타울 교수는 "약 190만 년 전 초기 인간속에서 약 4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까지 인류의 근연종이 이쑤시개 같은 도구를 썼다는 가설은 오래됐다"며 "이는 인간속을 중심으로 조사됐을 뿐, 원숭이에도 같은 흔적이 존재하는지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대인이 반드시 도구를 써 이를 정돈했다고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드러났다"며 "우리의 식생활이 다른 영장류와 다르게 어떤 형태로, 얼마나 치아를 변형하는지 깨닫게 해준 성과"라고 자평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화석인류의 치아에 남은 홈 등 흔적은 일상적인 저작의 영향이거나 다른 문화적 식습관이 야기했을 가능성을 점쳤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