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두둥실 뜬 열기구는 참으로 낭만적이지만 헬기나 경비행기보다 사고 위험이 무려 10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열기구의 사고 위험성은 전부터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비율이 나오면서 많은 관심이 모였다.
호주 교통안전국(ATSB)은 지난달 말 보고서를 내고 열기구가 소형 항공기나 헬리콥터에 비해 1회 비행 당 중대 사고 발생 확률이 대략 10배 높다고 경고했다.
ATSB는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열기구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보기 위해 2014~2022년 국내에서 벌어진 열기구 사고 79건을 정밀 조사했다. 이 기간 호주 열기구 사고로 사망자는 없었으나 대형 참사 가능성이 제기되며 대중의 경각심이 커졌다.
조사 관계자는 "열기구는 착륙할 때가 가장 위험했다. 부상자 대부분이 착륙 단계에서 발생했다"며 "주요 요인은 바람의 영향으로, 사고 79건 중 35건은 바람이 결정적 원인이었고 그중 8건은 중대한 문제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리한 계획이나 조종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난 사고도 있었다"며 "이렇게 난 사고는 전체 사례 중 15건으로 바람의 영향보다는 훨씬 적었다"고 덧붙였다.
열기구는 기구에 열을 불어넣고 바람에 의지해 날아가는 비행 수단이다. 조종사는 일정 고도마다 풍향을 체크해 진로를 조정하는데, 기구는 자체 동력이 없는 관계로 착륙 지점은 매번 예상을 벗어난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조종사들이 보다 극단적인 비행 조건에 놓였다.
많은 사람이 탑승하는 대형 열기구의 개발도 사고 시 사망자를 늘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호주에서는 최대 24명이나 탈 수 있는 대형 열기구가 늘었다. 승객 24명과 조종사 1명이 타는 열기구는 항공업계에서 대형기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기구 조종사가 비행기나 헬기 조종사보다 법적 의무가 훨씬 적은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거 열기구가 항공기가 아닌 놀이기구나 레저 장비로 규정돼 각국 정부의 규제 사각지대에 있었던 점을 들어 ATSB는 확실한 제도 편입을 주문했다.
열기구는 사고가 나면 속수무책으로 사상자가 발생한다. 2013년 2월 26일 이집트 룩소르에서 열기구 사고가 나 승객 19명이 사망했다. 2015년 7월 30일 미국 텍사스 상공을 날던 열기구가 고압선을 접촉해 탑승객 16명이 숨졌다. 올해 6월 22일에는 브라질 관광지에서 열기구가 추락해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