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기 공룡 중에서 시속 약 45㎞로 달린 수각류가 특정됐다. 백악기 가장 빠른 공룡이 새로 확인되면서 학계는 물론 대중의 관심이 모였다.
중국과학원(CAS) 및 선양사범대학 공동 연구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관찰조사 보고서를 학술지 Science China Earth Sciences 최신호에 발표했다. 공룡이 얼마나 빠르게 달렸는지 여러 가설이 존재하는데, 이번 연구는 백악기 수각류 중 가장 빠른 공룡을 특정한 점에서 시선을 받았다.
연구팀은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 자리한 약 1억2000만 년 된 백악기 전기 지층을 중점 조사했다. 퇴적층의 흙을 제거하고 공룡 발자국 화석을 들여다본 연구팀은 약 81m 길이의 보행 루트를 확인했다.
이를 분석한 연구팀은 두 다리로 서서 걸은 수각아목 공룡들의 보행 흔적임을 파악했다. 보행 루트는 총 4개로, 3개는 대형종인 카푸스 록레이류(Chapus lockleyi), 다른 하나는 중형종인 에우브론티스류(Eubrontidae)의 것으로 추측됐다. 이들 부류는 특정 공룡이 아닌, 발자국 특징에 따라 분류한 수각류 그룹을 의미한다.
조사 관계자는 “에우브론티스류의 루트는 약 81m에 걸쳐 끊기지 않고 계속되고 있었다. 이 거리는 중국에서 발견된 공룡의 보행 경로로는 최장 기록”이라며 “발자국을 토대로 공룡의 뛰는 속도를 산출한 결과, 백악기만 따지면 가장 빨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자국 간격과 발 크기를 통해 공룡의 체격을 유추한 결과 흔적을 남긴 개체는 허리까지 높이가 약 1.01m, 몸길이는 약 2.65m”라며 “고생물학계가 표준으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더니 공룡은 시속 41±4.9㎞를 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생체역학, 즉 생물의 신체 구조나 움직임을 물리학 시점에서 해석하는 시도도 이뤄졌다. 이 분야의 연구 자료들에 따르면 몸무게 1000㎏이 넘는 거대한 공룡은 빨리 달리지 못하지만 중형 공룡은 폭발적인 속도를 낼 수 있다. 실제로 기록된 수치는 이러한 최신 모델과도 일치했다.
조사 관계자는 “중형 공룡이 남긴 발자국에는 전력 질주할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가 남았다”며 “발자국은 거침없이 일직선으로 뻗어 있고, 땅에는 발가락 자국이 깊게 새겨진 반면, 발 뒤쪽의 흔적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수각류는 원래 발가락으로 접지해 걷는 동물인데, 빠른 속도로 달리다 보니 까치발에 가까운 자세가 돼 발가락 끝만으로 힘차게 땅을 찼을 것”이라며 “이는 고속주행 시 더 효율적으로 땅을 차기 위한 기본적인 동작”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발자국을 남긴 중형 공룡들이 경이로운 신체 능력을 무기로 사냥감을 쫓았다고 봤다. 빠른 발을 가진 이 공룡들은 먹잇감을 발견하는 즉시 폭발적인 스피드로 쫓아 사냥을 했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