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을 원터치 텐트처럼 간편하게 제작하는 시대가 열릴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우주정거장은 거주동과 실험동 등 여러 시설을 따로 쏘아 올려 조립하는 관계로 막대한 비용과 긴 시간이 소요됐다.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우주개발 스타트업 맥스 스페이스(Max Space)는 2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조립 없이 우주에 전개되는 신개념 정거장을 소개했다.
선더버드(Thunderbird)로 명명된 이 우주정거장은 상업용으로 설계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여러 국가의 우주개발 기관들과 공동 운용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오는 2030년 퇴역을 앞두자 새 정거장 개발을 민간에 맡겼다. 선더버드는 다양한 회사가 선을 보인 프로토 타입 중 하나다.
선더버드의 가장 큰 특징은 조립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주정거장 하면 많은 사람이 떠올리는 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모듈을 쏘아 올려 우주비행사가 궤도상에서 조립하는 ISS다.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도 여러 모듈을 발사해 조립했다.
맥스 스페이스 관계자는 “ISS는 1998년 최초의 모듈 발사로부터 완성까지 10년 이상을 필요로 한, 인류 최대급의 우주 DIY 프로젝트였다”며 “우주개발이 국가가 모든 것을 주도하는 시대에서 민간이 설계하고 운영하는 시대로 이행하면서 아이디어도 한층 풍부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단 한 번 발사로 우주정거장을 통째로 궤도에 얹는 방식을 고민했다”며 “선더버드는 단일 모듈 구조로, 발사 시에는 접혀 있다가 궤도상에서 전개하면 약 350㎥의 내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에 따르면, 선더버드는 일부 학자가 고안한 인플레터블(inflatable) 우주선, 즉 부풀어 오르는 기체와는 다르다. 내부에 연질 구조재를 사용해 거주 공간을 실험 공간으로 전환하는 등, 용도에 따른 레이아웃 변경이 가능하다. 우주비행사 4명이 상시 체재할 수 있고 미소중력 환경을 고려한 연구나 지구 저궤도 상의 과학실험 등이 가능하다.
맥스 스페이스는 2027년 스페이스X의 팰컨(Falcon)9 로켓에 선더버드의 프로토 타입 미션 에볼루션(Mission Evolution)을 실어 실전 테스트를 진행한다. 우주개발의 심각한 걸림돌인 우주 쓰레기에 대한 내성을 비롯해 생명유지장치 등 핵심 시스템의 성능을 알아본다. 선더버드는 문제가 없다면 오는 2029년 데뷔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