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머노이드 T800이 양산된다. 힘이 들어간 발차기가 인상적인 쿵푸 로봇인 데다, 제임스 카메론(72)의 역작 '터미네이터' 속 로봇과 모델명이 같아 관심이 모였다.

로봇 스타트업 엔진 AI(Engine AI)는 지난달 말 공식 채널을 통해 휴머노이드 T800의 산업용 양산화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전했다. 회사는 T800 프로젝트에 10억 위안(약 2070억원)을 투입해 현란한 발차기가 가능한 쿵푸 로봇을 완성했다.

2023년 중국 선전시에 설립된 엔진 AI 사는 기존 휴머노이드의 상식을 뒤집기 위해 T800을 고안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공중 높이 뛰어올라 하이킥을 날리는 등 지금까지 개발된 로봇의 상식을 뛰어넘는 움직임이 담겨 있다. 워낙 동작이 매끄러워 AI가 빚은 페이크 영상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다.

의혹이 일자 엔진 AI의 자오퉁양 최고경영자(CEO) 보호대를 착용하고 T800과 대련하는 영상을 찍어 올렸다. 개발 책임자이자 CEO가 스스로 T800의 성능을 증명하자 사람들도 납득했다.

성인 남성 체격에 현란한 몸동작이 가능한 중국 휴머노이드 T800 <사진=엔진 AI 공식 인스타그램>

T800은 키 1.73m,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는 75㎏으로 성인 남성에 가까운 체격을 가졌다. 항공우주분야에서 사용하는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견고함과 민첩성을 모두 확보했다.

이 휴머노이드의 특징은 총 43개의 자유도다. 자유도는 로봇이 공간에서 움직일 수 있는 운동의 종류(방향)로, 수치가 동작이 매끈하다. 한쪽 손에만 7개 자유도를 가져 최대 5㎏의 물체를 자유롭게 다룬다.

각 관절에는 최대 450Nm(뉴턴미터)에 달하는 토크를 발휘하는 모터를 내장해 인간 선수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순발력을 발휘한다. 특히 다리 부분에는 액티브 냉각 시스템을 탑재해 격한 움직임을 계속해도 과열되지 않고 중노동을 장시간 계속할 수 있다.

동력원은 차세대 전지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를 써 혹독한 현장 작업에 대응한다. 모듈식 배터리로 쉽게 교체할 수 있는 구조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시간 고강도 작업이 가능한데, 회사는 조만간 성능이 향상된 배터리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주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눈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360° 고속 스캔이 가능한 라이다(LiDAR)를 적용했다. 레이저광으로 주위 거리를 재는 한편,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유닛을 조합해 1초에 275조 회 계산이 가능한 275TOPS(톱스)라는 경이로운 처리 능력으로 순간 판단이 가능하다.

자오퉁양 CEO는 "T800은 우선 산업용으로 보급되며, 공장 부품 장착과 같은 반복 작업을 주된 임무로 한다"며 "현시점에서는 수건을 접거나 바늘에 실을 꿰는 섬세한 작업은 능숙하지 않지만, 기술 고도화에 따라 향후 가사 로봇으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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