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이 탄생하는 우주의 거대 원반을 36년째 현역으로 활동하는 허블우주망원경이 잡아냈다. 관측 사상 가장 거대한 우주 원반인 점에서 많은 관심이 모였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말 공식 채널을 통해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초대형 원시행성계원반 IRAS 23077+6707, 일명 드라큘라의 치비토(Dracula’s Chivito)를 소개했다.
행성은 가스와 먼지로 이뤄진 원시행성계원반 안에서 탄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주 곳곳에는 수많은 항성으로 둘러싸인 대형 원시행성계원반이 존재하는데, 이번 IRAS 23077+6707은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행성 탄생 현장이라고 NASA는 강조했다.
케페우스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약 978광년 떨어진 이 거대 원시행성계원반은 우리 태양계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의 과학 상식을 뒤엎을 정도로 무질서하고 격렬하게 흐트러진 영역으로, 학계는 행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아내는 중요한 단서라고 평가했다.
NASA 관계자는 "다국적 천문학 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을 사용해 젊은 항성 주위를 도는 원시행성계원반을 가시광선으로 자세히 조사했다"며 "이 원반은 가스나 티끌이 빽빽하게 모여 도넛 모양으로 퍼진 구조로, 행성이 만들어지기 위한 재료가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큘라의 치비토는 크기가 약 6437억㎞에 이르며, 이는 태양계 끝에 있는 카이퍼 벨트의 외연까지 포함한 태양계 지름의 약 40배 크기"라며 "원반의 중앙에는 상당히 뜨겁고 거대한 쌍성계 항성이 존재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학자가 각각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와 우루과이 출신이라는 점에서 드라큘라의 치비토라는 이름이 붙었다. 드라큘라의 전설은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가 기원이고, 치비토는 우루과이의 국민 음식이다.
NASA 관계자는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이미지를 보면, 이 원반을 바로 옆에서 관찰한 형상은 속재료를 듬뿍 넣은 햄버거나 샌드위치와 비슷하다"며 "한쪽만 늘어난 기묘한 불균형 구조는 기존 원시행성계원반과 분명하게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인 행성 탄생 현장은 정돈된 형태가 많은데, 이 거대한 원반은 필라멘트가 왠지 한쪽으로만 길게 뻗었다"며 "이 불규칙한 구조는 최근의 먼지나 가스의 유입, 혹은 주위 환경과 격렬한 상호작용과 같은 역동적 변화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