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해에 서식하는 로스물범의 진귀한 수중 사진이 공개됐다. 목격 사례 자체가 드문 로스물범은 특히 수중에서 포착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많은 관심이 모였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의 수중 사진 전문가 저스틴 호프만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바닷속을 유영하는 로스물범 사진 몇 장을 게재했다.
또렷한 큰 눈이 귀여운 로스물범은 오랜 세월 남극에서 활동하는 전문 사진가조차 평생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희귀한 존재다. 특히 로스물범이 헤엄치는 수중 사진은 극히 드물다.
남극에는 현재 6종의 기각류(바다 생활이 가능하도록 지느러미 발을 가진 해양포유류)가 살아간다. 물범과에 속하는 것은 로스물범, 웨델물범, 게잡이물범, 얼룩무늬물범, 남방코끼리물범 등 5종이다. 로스물범은 남극해의 기각류 전체의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집계한 성숙한 로스물범은 4만 마리가 넘지 않는다. 참고로 게잡이물범의 개체는 수천만 마리로 추산된다.
저스틴 호프만은 “남극해의 기각류 중에서 가장 작은 로스물범은 수컷 성체의 몸길이가 평균 1.9m, 암컷은 평균 2.1m”라며 “다른 물범에 비해 머리는 작으면서 눈의 지름은 7㎝나 돼 상당히 귀여운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커다란 눈은 어두운 심해에서 사냥감을 찾기 위해 진화한 결과물”이라며 “마치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같은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알려진 로스물범을 최근 남극 원정에서 운 좋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남극에서 15시즌이나 활동한 베테랑 사진가 저스틴 호프만은 긴 경력 중 단 두 번 로스물범과 마주했다. 그나마 수중 사진을 담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스물범의 생태가 오랫동안 수수께끼인 이유는 이들이 쇄빙선이 아니면 도달할 수 없을 정도로 두툼한 유빙 속 깊은 곳을 거처로 삼기 때문이다.
로스물범은 남극의 여름이 되면 밀집된 유빙 위로 올라와 번식한다. 하루에 100번 이상 수심 100m에서 300m 깊이까지 도달하는 대단한 잠수능력을 가지고 있다. 오징어 등 두족류를 사냥하며 크릴이나 생선은 가끔 포식한다. 수명은 15~20년이며 목 부분에 인두낭이라는 특수한 주머니를 가져 수중에서 사이렌 또는 새의 지저귐 같은 소리를 낸다.
학계는 이번 사진이 남극의 로스물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저스틴 호프만은 “탐험가로서 훈장과 같은 로스물범 사진이 미지의 동물을 탐구하는 이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기 바란다”고 바랐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