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우주를 관통하는 일명 사우론의 눈(Eye of Sauron)의 최신 관측 장비에 담겨 관심이 모였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포착한 NGC 7293, 일명 헬릭스 성운(나선 성운, Helix Nebula)의 새로운 관측 이미지를 소개했다. 해당 사진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근적외선 카메라(NIRCam) 및 유럽남천천문대(ESO)의 칠레 비스타(VISTA) 망원경이 각각 잡아낸 헬릭스 성운 이미지를 합성했다.
물병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약 650광년 떨어진 헬릭스 성운은 별이 수명을 다한 뒤 남긴 가스로 이뤄진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상성운으로 그 중심부는 검은 눈동자처럼 어둡고, 그 주변을 밝은 고리가 에워싼 형상이다. J.R.R.톨킨 소설이 원작인 영화 '반지의 제왕' 속 사우론의 눈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NASA 관계자는 "신의 눈동자라고도 하는 헬릭스 성운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유례가 없는 가까운 위치이서 촬영했다"며 "사실 헬릭스 성운을 이처럼 고해상도로 즐기는 것은 우연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헬릭스 성운은 목숨을 다한 별이지만 초신성처럼 단번에 폭발해 날아간 것은 아니다"며 "초신성을 일으키는 것은 태양보다 훨씬 무거운 거대한 천체지만 헬릭스 성운은 태양과 비슷한 항성이 주체였다"고 덧붙였다.
헬릭스 성운을 만들어낸 별은 오랜 시간 나이를 먹고 마지막에 외연부의 가스를 조용히 우주로 방출하며 생을 마쳤다. 그 결과 중심에는 작고 매우 뜨거운 백색왜성이 남았다. 여기서는 강한 빛과 함께 가스가 분출됐다. 뜨거운 가스가 과거 방출돼 주위에 퍼져 있던 차가운 가스나 먼지와 닿으면서 불꽃 기둥 같은 모양을 완성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이 성운을 정면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나선 성운은 도넛 같은. 입체 구조인데, 우연히 지구 쪽에서 정면이 되면서 중심이 강조되고 윤곽이 뚜렷한 눈 모양으로 관찰된다.
아울러 이미지의 푸른 부분은 가장 뜨거운 가스, 노란 부분은 차가워지기 시작한 영역, 붉은빛이 도는 부분은 더욱 차가워진 가스가 먼지로 변해가는 장소다.
NASA 관계자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적외선 관측을 하므로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스의 움직임이나 온도의 차이까지 파악할 수 있다"며 "혜성처럼 보이는 작은 입자나 별이 뿜어내는 고온의 가스, 겹쳐진 가스의 벽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백색왜성 자체는 안 보이지만 성운의 중심에 위치한다"며 "거기서 방출하는 강한 빛이 주위를 비추고, 가스는 층이 겹친 구조를 만들었다. 중심에 가까울수록 가스는 고온이고, 원자까지 산산조각 난 상태"라고 언급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