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아스기(삼첩기)에 반복해서 일어난 해양생물의 멸종은 해저 화산이 주된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라이아스기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 중규모 멸종의 원인은 그간 학자들의 논쟁거리였다. 

중국지질대학교(CUG) 연구팀은 지난달 말 조사 보고서를 내고 트라이아스기 해양생물 멸종의 원인으로 해저 화산들의 격렬한 활동을 지목했다. 연구팀은 과거 바다에 가라앉았던 트라이아스기 티베트 지층에서 나온 암석을 분석한 결과, 해저 화산의 폭발이 바다의 산소를 날려 생태계를 반복적으로 파괴했다고 결론 내렸다.

조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멸종 하면 소행성 충돌이나 초대형 화산 폭발 등 일명 빅 5를 떠올리게 된다"며 "하지만 지구 역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 외에도 중소 규모의 멸종이 여러 차례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해저 화산의 폭발로 인해 학자들이 알지 못한 해양생물 멸종이 몇 차례 벌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이어 "트라이아스기 해양 생태계는 명확한 촉발점이 보이지 않은 채 반복적으로 붕괴하고 있었다"며 "티베트 고원에서 채취한 고대 해저분지 암석을 분석한 결과 해저 화산의 막강한 파괴력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이 주목한 곳은 수많은 고생물의 화석이 잠든 테티스해(페름기에서 에오세까지 존재한 바다)다. 테티스해 티베트 구간의 해저분지 지층에서 나온 암석에서 지금껏 간과된 해저 화산의 존재가 떠올랐다.

트라이아스기 지구에는 판게아라는 초대륙이 있었고, 그 주변을 테티스해가 둘러쌌다. 판이 이동하면서 해저의 대부분은 지구 내부로 사라졌지만, 일부는 밀려 올라가 산맥의 지층을 이뤘다. 연구팀은 여기서 나온 암석에 포함된 지르콘과 티타늄 같은 광물의 연대를 정밀 측정했고, 트라이아스기 해저의 거대한 화산들이 최소 세 시기에 걸쳐 폭발했음을 알아냈다.

빅 5로 불리는 대멸종은 주로 소행성 충돌이나 초대형 화산 폭발에 초점을 맞춰 연구가 진행됐다. <사진=pixabay>

조사 관계자는 "우리가 추측한 폭발 시기는 약 2억5000만~2억4800만 년 전, 2억3300만~2억3100만 년 전, 그리고 2억1000만~2억800만 년 전"이라며 "각 시기는 하나같이 대규모 화성지구(large Igneous province) 형성기였다. 지구 깊은 곳에서 상승한 마그마가 짧은 시간 해저로 분출되면서 광대한 화산 지역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각 화산 활동 시점을 화석 기록과 대조한 결과, 빅 5 대멸종에 포함되지 않은 최소 4번의 해양생물 멸종 사건과 일치했다"며 "마그마가 해저에서 분출하면서 배출된 온실가스가 바다의 화학조성을 급격히 바꾼 것이 멸종의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해저 화산은 판의 이동으로 파괴되기 쉬워 그 영향이 과소평가됐다. 연구팀은 해저 산맥에 밀려 올라온 아주 작은 지층의 조각을 통해 잃어버린 역사의 진실을 파헤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증거가 남지 않았을 뿐, 트라이아스기 외의 시대에도 해저 화산 활동에 의한 멸종이 다수 존재했을 가능성도 연구팀은 제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블로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