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가까이 온갖 괴소문이 이어지는 미국 네바다주 사막의 1급 군사 기지 51구역(Area 51)에서 최근 지진이 빈발, 그 원인에 관심이 모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제공하는 지진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1일(현지시간) 51구역 주변에서 불과 24시간 동안 무려 17회 지진이 발생했다. 인터넷에서는 외계인 침공, 지하 핵실험 재개 등 갖은 가설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해당 지진을 100명 넘는 주민이 감지했다고 전했다. USGS 자료상으로는 진원은 지하 약 4㎞로 비교적 얕으며, 규모는 매그니튜드 2.5에서 4.4다.
지구과학자 스테판 번즈는 지진 직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51구역 근처에서 발생한 수상한 지진, 비밀 핵실험이었나(Was a Suspicious Earthquake near Area 51 a Secret Nuclear Test?)’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가장 강한 흔들림이 관측된 지점은 지진이 빈발하는 지역의 특성이 전혀 없다”고 의문을 표했다.
지진이 난 장소가 51구역이다 보니 갖은 설이 금세 퍼졌다. 미 중앙정보국(CIA)가 주도, 1955년 라스베이거스 북서쪽 약 133㎞에 위치한 네바다 시험장 안에 조성된 51구역은 민간인 출입이 엄격하게 금지됐다. 수십 년 동안 최첨단 무기 개발이나 장비 설계가 이뤄지는 미국의 비밀 기지로 통했다.
실제로 여기서는 냉전시대 정찰기 록히드 U-2를 비롯해 A-12 정찰기, F-117 나이트호크, D-21 드론과 같은 극비 항공기 개발이 이뤄졌다. 특히 미확인비행물체(UFO) 목격담이 이어졌는데, 주된 이유는 스텔스기의 시험 비행이 꼽힌다. 당대 최신예 기체들의 놀라운 속도와 기동 능력은 기존 항공기의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더욱이 51구역은 미군이 수많은 핵무기를 실험한 유카 평원과 인접했다. 과거에는 지상에서 핵무기를 터뜨렸으나 방사성 낙하물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하 폭파 실험이 고안됐다. 1951년, 지하 약 5m에서 1.2킬로톤(kt)의 위력을 가진 핵무기를 실험한 버스터-쟁글 작전이 대표적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지진은 핵실험의 영향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미국에서 핵폭발을 동반한 실험은 1992년이 마지막이고, 1996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의해 세계 주요국의 핵무기 개발은 사실상 종료됐다. 오히려 최근 미국 정부가 대중의 판단을 요구하며 100건 넘는 UFO 파일을 공개한 터라 외계인과 연관을 지으려는 의견이 많다.
물론 핵실험을 구체적으로 의심하는 이들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내 지하 핵실험 재개에 관심을 보였고,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남아 있던 마지막 핵군축 조약은 지난 2월 효력이 만료됐다. 핵실험 재개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의 성향을 볼때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이도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