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비행물체(UFO)에 빨려 들어간 후 임신이나 원인 불명의 부상을 입는 등 일명 ‘어브덕션’의 후유증을 정리한 미국 국방부 문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 국방부는 정보공개법에 따라 최근 총 1574페이지짜리 방대한 외계인 납치 후유증 문서를 일반에 공개했다.

이 문서는 국방부가 UFO 및 외계인과 조우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난 다양한 후유증을 조사해 적은 결과물이다. 이 중에는 방사선에 피폭된 듯 화상을 입거나 뇌 등 신경계가 손상된 사례가 포함됐다. 심지어 원인을 알 수 없는 임신을 경험한 사람도 있다.

미 국방부가 외계인에 납치된 사람들이 겪은 후유증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pixabay>

미국 정부가 쉬쉬해온 외계인, 그것도 납치에 대한 문서가 공개된 건 퇴임한 AATIP 고위 책임자들의 증언이 한몫을 했다. AATIP란 2007~2012년 미 국방부가 진행한 첨단항공우주위협특정프로그램(Advanced Aerospace Threat Identification Program)을 의미한다.

특히 AATIP를 총괄했던 루이스 엘리존도의 폭탄발언이 컸다. 엘리존도는 미국에서 숱하게 제기된 UFO 목격담 중 진짜가 적잖게 존재하며, 국방부가 이를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난해 폭로했다.

실제로 미 국방부는 2019년 7월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이틀 밤 연속 포착된 피라미드형 비행물체를 드론이라고 우겼다. 파일럿들이 반발하자 UFO일 수 있다고 슬그머니 입장을 바꿨다. 문제의 영상이 지난해 4월 일반에 공개되면서 인터넷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책이나 영화, 드라마들은 대개 이런 식으로 외계인 납치를 묘사한다. <사진=pixabay>

이번에 실체가 드러난 외계인 납치 문서에는 미 국방부의 외계생명체 대응 방안도 다수 포함됐다. 투명망토 등 고도 기술 연구 및 우주탐사, 식민지화에 대한 계획도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비영리단체인 상호UFO네트워크(MUFON)가 작성한 1873~1994년 UFO 조우 사건의 후유증까지 기록돼 있다.

문서에는 특히 어브덕션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신체 손상 외에 겪은 다양한 현상이 기술됐다. 원인불명의 마비나 텔레파시, 공중부양, 심지어 텔레포테이션(인간이나 사물을 분해, 다른 장소에 순간적으로 완벽하게 복사하는 기술)까지 등장한다.

미 국방부 문서 공개와 관련, 루이스 엘리존도는 “지난해 6월 펜타곤이 발표한 ‘미확인항공현상에 대한 예비타당성 평가’ 보고서보단 덜 실망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AATIP 조사 당시 이 같은 사례가 어떻게 검증됐는지 불분명하고 검증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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