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를 가진 이들의 눈이 돼줄 로봇 안내견에 많은 시선이 쏠렸다. 안내견은 육성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고 일부 동물애호가들의 반대도 여전해 로봇 안내견 개발이 여러모로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 로봇공학 연구팀은 최근 공식 유튜브와 SNS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로봇 안내견을 소개했다. 이 안내견은 올해 5월 미국서 열린 국제로봇기술자동화회의(2025 ICRA)에도 등장했다.

연구팀이 실제 개를 닮은 로봇을 개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내견 관련 문제점이다. 세계안내견협회(IGDF) 통계를 보면, 안내견 육성에는 최대 5만 달러(약 7000만원)가 들고, 매일 식사와 건강관리를 맡을 인력이 필요하다. 안내견으로 발탁되는 견종이 주로 대형견이라 수명이 10년 내외로 짧은 것도 문제다. 

조지아공대 로봇공학자들이 테스트 중인 맹인 안내견 <사진=조지아텍 공식 유튜브>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구팀은 기계 특유의 장점을 활용한 로봇 안내견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팀은 시각장애인이나 약시자의 의견을 모아 이상적인 로봇 안내견의 조건을 아래와 같이 설정했다.

·진짜 개를 닮아 친근한 외모
·안내견임을 나타내는 조끼 등 식별 수단
·전지구측위시스템(GPS) 또는 블루투스 등 접속 기능
·음성 명령을 포함한 다양한 조작 방법
·거부감을 덜어줄 부드러운 표면 질감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 및 자동 충전 기능

연구팀은 의외로 너무 귀여운 외형은 피하고 싶다는 시각장애인들의 목소리에 주목했다. 실제로 안내견은 순하고 귀엽다 보니 주변인들, 특히 아이들이 몰려와 만지고 노는 등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공공장소에서 수용 방식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로봇 안내견의 보행음은 이용자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요소지만 너무 소란스러우면 주변에 민폐가 된다.

조지아공대 브루스 워커 교수는 “조용히 이동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주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로봇 안내견을 만들고 있다”며 “로봇은 이용자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녹아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테스트 중인 로봇은 위험을 감지하고 이를 전달하는 기능에 중점을 뒀다”며 “360° 카메라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장애물 감지, 목소리를 식별하는 음성 인식 기능을 조합해 위험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안내견은 육성에 투자가 필요하고 개가 사람을 위해 평생 희생하는 점에서 학대라는 비판도 받는다. <사진=pixabay>

로봇 안내견은 갑자기 정지할 경우 주변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이용자에게 명료하게 안내한다. 물론 제작 비용이 싸지 않지만 이용 기간이 실제 개보다 훨씬 길고 맹인 안내견이 일생을 바쳐 희생할 일이 없어 응원하는 이들이 많다.

브루스 교수는 “로봇 안내견에 필요한 것은 배터리 충전이나 정기적인 유지보수 정도”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비용 대비 효과는 높다. 기술 개발뿐 아니라 사람과 로봇의 관계성과 사회적 수용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설계가 목표”라고 말했다.

교수는 “사람과 개의 깊은 유대를 로봇이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유대를 맺은 안내견과 슬픈 이별을 겪지 않아도 된다”며 “시각장애인에 있어 새로운 형태의 ‘제2의 눈’이 돼 줄 로봇 안내견은 조만간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블로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