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게 활공하는 새 신천옹의 비행능력에서 힌트를 신개념 저에너지·장거리 비행물체의 개발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엘파소(UTEP) 물리학 및 항공학 연구팀은 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신천옹의 활강 등 비행능력을 모방한 비행물체의 개발이 현재 순조롭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을 받아 알바트로스 프로젝트(Albatross Project)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배터리를 최대한 절약해 비행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리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한다.

텍사스대학교 엘파소 물리학 연구팀이 개발 중인 비행물체. 신천옹의 활공 능력을 모티브로 했다. <사진=UTEP 공식 홈페이지>

UTEP 항공우주기계공학자 존 버드 박사는 "자연의 기류를 실시간으로 읽고 자율적으로 바람을 활용해 활공하는 우리 비행물체는 기존 드론과 달리 효율적"이라며 "바이오미메틱스(biomimetics), 즉 생체 모방 기술을 적용하면 드론의 가장 큰 약점인 배터리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주목한 신천옹은 날개를 거의 움직이지 않고도 바람을 타 수천 ㎞를 나는 비행의 명수"라며 "신천옹의 비행기술을 응용한 우리 기체는 지금까지 상상도 못 한 먼 거리를 이동한다"고 소개했다.

UTEP를 비롯해 미국 미시시피주립대학교와 엠브리리들항공대학교가 공동 제작한 알바트로스 프로젝트 시제기는 일반 드론과 달리 글라이더를 닮았다. 소형 회전 날개를 복수 탑재한 멀티콥터형 드론과 확연하게 달리 곧게 뻗은 직선형 날개가 눈에 띈다.

상승기류를 찾아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며 비행하는 신천옹 <사진=pixabay>

존 버드 박사는 "긴 주익과 날씬한 몸통 등 유선형 구조는 바로 신천옹의 활공 스타일을 본떠 설계됐다"며 "날개를 움직이지 않고 바람의 힘을 받아 조용히 활공하기 알맞은 설계로 기존 드론과 근본적으로 다른 디자인"이라고 언급했다.

박사는 "태양광으로 데워진 지면에서 열이 상승하고, 그 영향으로 공기의 일부가 따뜻해져 상승기류가 발생한다. 이러한 기류는 의외로 드물고 지속시간도 짧은 데다 장소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우리 기체는 센서나 비행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이를 읽고 먼 거리를 이동한다"고 덧붙였다.

학계는 비행물체가 알아서 상승기류를 타고 활공하면 때에 따라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고 계속 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비행물체가 실용화되면 특정 목적을 가진 수색이나 탐사, 촬영의 양상이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학계는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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