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하면 문이 투명해지는 화장실이 중국에 등장했다. 끊이지 않는 화장실 흡연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투명문은 대번에 대륙 사람들의 관심을 샀다.

이 투명문은 중국 광둥성 선전시 수이베이국제센터 지하 1층 쇼핑몰에 최근 시범 설치됐다. 남자 화장실에 부착된 투명문에는 “흡연하면 유리가 투명해진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담배를 피우면 유리가 투명해지는 것은 물론, 큰 경보가 울린다.

선전경제특구 흡연 관리 조례에 따라 수이베이국제센터는 전체가 금연 건물로 지정됐다. 그럼에도 화장실 개인칸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이들이 있어 센터는 부득이 투명문을 설치하게 됐다.

화장실 흡연에 고민하던 중국 쇼핑센터가 담배 연기와 열에 반응해 투명해지는 문을 도입했다. <사진=pixabay>

투명문의 원리는 이렇다. 문 정중앙에 부착한 가로 약 30㎝, 세로 약 50㎝의 유리는 어디까지나 불투명해 사생활 보호가 되지만, 특수 할로겐화 처리한 은화합물이 함유돼 담배 연기와 열을 감지하면 유리 분자가 반응, 순식간에 투명해진다.

선전시는 이 투명문을 수이베이국제센터와 수이베이골든타워에 각각 설치했다. 일정 기간 이용자 반응 및 효과를 파악한 뒤 향후 도입 개수를 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2014년 시행된 선전시 흡연 관리 조례는 공공장소 내에서 전면 금연을 실시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화장실 개인칸 내에서 흡연은 외부에서 알기 어렵고, 환기를 아무리 해도 한계가 있어 불만 접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할로겐화 처리한 은화합물이 포함된 유리는 담배 연기와 열에 반응해 투명해진다. <사진=pixabay>

이어 “담배를 피우면 문이 투명해지는 화장실은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투명문 제작사에 따르면, 최근 대량주문이 들어와 선전 시내에서만 최대 300 세트의 발주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제작사 측은 장치가 연기에 대해서는 비교적 민감하지만 향수 등에 반응해 오작동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자담배의 경우, 일산화탄소는 포함하지 않지만 미세한 열이 발생하므로 투명문 작동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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