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헤매던 의문의 개 세 마리의 정체가 DNA 검사를 통해 혼혈 늑대개로 확인됐다. 안락사 직전 목숨을 건진 이 늑대개들은 사람들의 보살핌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다.

영국 랭커셔 야생동물 보호센터는 19일 공식 SNS를 통해 지난해 10월 30일 오후 4시경 프레스턴 숲에서 포획한 혼혈 늑대개 3마리가 현재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이 개들은 늑대가 돌아다닌다는 주민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센터 직원들과 프레스턴 경찰서 대원들에 포획됐다. 경찰은 단순한 떠돌이 개로 판단하고 보호센터에 맡겼는데, 센터 직원들은 생김새가 예사롭지 않아 DNA 검사를 실시했다.

숲에서 떠돌다 막 포획된 혼혈 늑대개. 상당히 마른 상태였다. <사진=프레스턴 경찰서 공식 페이스북>

그 결과 개들은 야생 회색늑대의 피를 50% 이상, 나머지는 늑대개 체코슬로바키안 울프독의 피를 물려받은 혼혈로 확인됐다. 늑대개는 개와 늑대 사이에 태어난 잡종으로 덩치가 크고 근육량이 많으며 상당히 활동적이다.

센터 관계자는 “체코슬로바키안 울프독은 늑대개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며 “늑대 아종인 유라시아늑대와 저먼 셰퍼드를 교잡한 종으로 1950년대 체코슬로바키아군이 군견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에서는 유기견 보호 후 8일 이내에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인수 희망자도 없는 경우 안락사 대상”이라며 “강아지 3마리는 원래 죽을 운명이었지만 생김새가 워낙 특이했다. 야생 늑대를 전문으로 보호하는 단체 울브스 오브 윌트셔(Wolves of Wiltshire)의 도움으로 DNA 검사를 받게 되면서 개들의 운명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센터에서 보호를 받으면서 사람에 대한 경계도 줄고 건강상태도 많이 좋아진 혼혈 늑대개들 <사진=울브스 오브 월트셔 페이스북>

센터는 이번 개체들이 단순한 울프독이 아니라 야생늑대를 다시 교배한 혼혈종인 사실에 주목했다. 원래 늑대에 가까운 견종인 데다가, 또 다른 부모가 야생늑대이기 때문에 늑대의 성질은 실질적으로 50%를 크게 웃돈다.

센터 관계자는 “영국에서는 1700년대 야생 늑대가 멸종했기 때문에 늑대와 울프독의 혼혈종이 숲을 헤맨 것은 이상하다”며 “영국에서 야생 늑대나 늑대의 피를 이어받는 개를 사육하려면 자격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밀리에 교배했거나 해외에서 밀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이 관계자는 “이 늑대개들은 인간에 대한 극도의 공포심을 갖고 있었다”며 “현재 다른 차분한 울프독들과 함께 지내면서 인간에 대한 신뢰를 조금씩 되찾으며 장기 재활을 계속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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