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지구 중력이 일시적으로 사라진다는 소문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우리가 땅을 딛고 살아가는 것은 지구 중력 때문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 이 힘이 없어질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관심이 모였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오는 8월 지구의 중력이 잠시 소멸된다는 루머는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해당 소문은 지난해 12월 31일 인스타그램 사용자(@mr_danya_of)가 올린 동영상이 발단이다. 영상에는 입을 다문 채 자동차 안에 앉은 남성이 담겼고, 2026년 8월 12일 지구가 7초간 중력을 잃는다는 자막이 흘렀다. 게시자는 미국 정부의 극비 문서를 입수해 이런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오는 8월 지구 중력이 잠시 사라진다고 주장한 남성의 글.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은 이달 6일 삭제됐지만 워낙 소문이 확산돼 NASA가 해명에 나섰다. <사진=인스타그램>

영상 게시자는 중력이 사라진 1~2초 후 고정되지 않은 모든 것(사람, 자동차, 동물)이 떠오른다고 언급했다. 3~4초 후 물체가 15~20m까지 계속 상승하고, 5~6초 후 공중에 붕 뜬 사람들은 공황에 빠진다. 7초 뒤 중력이 돌아오면 수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낙하하면서 4000만 명가량이 목숨을 잃는다고 게시자는 덧붙였다.

이 영상이 몇 주에 걸쳐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일부 SNS 사용자는 대참사로 수천만 명이 희생된다고 우려했다. NASA가 이런 사실을 미리 알았으면서 고의로 침묵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NASA 관계자는 "영상을 올린 이는 중력이 없어지는 원인이 블랙홀로부터 교차하는 2개의 중력파이고, 우리가 2019년 이를 94.7%의 확률로 예측했다더라"며 "이 인물은 알래스카 포트록이라는 마을에서 600명이 실종됐다는 또 다른 가공의 이야기를 올린 사실이 파악됐다"고 말했다.

지구의 중력이 사라지면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사진=pixabay>

이어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은 지난 6일 갑자기 삭제됐다. 아무래도 팩트체크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부담된 모양"이라며 "게시자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볼 때 모두 엉터리다. 증명할 수 있는 내용이 하나도 없다"고 평가했다.

지구가 중력을 잃어버릴 유일한 상황은 지구 시스템 전체, 그리니까 핵부터 맨틀, 지각, 바다, 지상의 물, 대기가 정해진 질량을 잃는 것뿐이다.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에서 중력은 힘이 아니라 시공(시간과 공간)의 왜곡이라고 봤다. 행성과 같은 거대한 질량을 가진 물체는 그 주위의 시공을 일그러뜨린다. 질량이 작은 물체는 이 왜곡에 의한 구부러진 경로를 따라 움직이고, 이를 중력으로 느낀다는 학설이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에서 중력은 힘이 아니라 시공의 왜곡이라고 봤다. <사진=pixabay>

NASA 관계자는 "팽팽하게 당겨진 고무 시트(시공)에 볼링공(지구)을 올려놨다고 치면, 공은 고무를 당기며 가라앉아 구덩이를 만든다. 거기에 탁구공을 놓으면 볼링공을 향해 굴러 떨어진다. 이것이 바로 중력"이라며 "이는 과학계에서 가장 잘 검증된 이론 중 하나다. 블랙홀에서 두 개의 중력파가 교차함으로써 지구가 질량을 잃고 중력도 상실하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오는 8월 12일 일어나는 천문 이벤트는 일식"이라며 "개기일식이 지구 중력에 비정상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다. 태양과 달이 지구에 미치는 인력은 주로 조석력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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