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지구 온도가 0.35℃나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70년부터 2015년까지 지구 온난화 속도는 10년 단위로 약 0.2℃ 미만인 점과 비교하면 충격적이다.
독일 국책기관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 연구팀은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미국 통계 전문가 팀도 참여했다.
지구 온난화 속도 자체는 1970년대 이후 수십 년 동안 거의 변함이 없다고 여겨져 왔다. 다만 2023년 6월부터 2024년 5월까지 12개월 연속 ‘역대 가장 더운 달’이 기록되는 등 지구 온도가 너무 오르자 온난화의 가속화 여부에 대한 학자들 논의가 활발해졌다.
PIK 기후학자 슈테판 람스토르프(66) 박사는 “온난화는 해마다 진행돼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지만, 그 속도의 변화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며 “최근의 기온 상승은 태평양 해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등의 영향도 있다. 이런 요인을 제외하면 지구 온난화 속도는 변화가 없다는 이들도 많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엘니뇨 현상은 물론 화산 분화와 태양 활동 등 지구 온난화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배제하고 2015년 이후 지구 온난화 속도를 알아봤다. 그 결과, 주요 요인을 빼더라도 지구 온난화는 현저히 가속화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기상 관측 자료 및 영국 기상청이 제공하는 지구 온난화 지표 HadCRUT,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영리 기후 조사 단체 버클리 어스(Berkeley Earth)의 자료, 유럽 중기예보센터가 개발한 기후 데이터셋 ERA5를 교차 조사했다.
그 결과, 1970년부터 2015년까지 지구 온도는 10년 단위로 약 0.2℃ 미만 올라갔다. 다만 2015년 이후 10년 동안 올라간 지구의 온도는 무려 약 0.35℃로 확인됐다.
슈테판 람스토르프 박사는 “엘니뇨 현상과 태양 활동 주기의 영향을 보정하면, 매우 더웠던 2023년과 2024년의 지구 온난화율은 다소 낮아졌다”면서도 “관측 개시 이래 가장 따뜻한 2년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으며, 모든 데이터셋은 2013년 또는 2014년을 기점으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했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조사는 2015년 이후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했다는 가설의 통계적 정확성이 무려 98%임을 보여줬다”며 “이 속도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된다면 2015년 파리 협정에서 목표로 제시된 ‘산업혁명 이전부터 평균 기온 상승 1.5℃ 미만 억제’ 달성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위 그래프의 세로축은 10년당 온난화율, 가로축은 연도를 표시한다. 빨간색 선은 엘니뇨 현상, 화산 분화, 태양 활동 주기의 영향을 제외한 10년당 온난화율이다. 그래프를 보면 2015년 이후 급속히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계는 온난화 억제 여부가 결국 화석 연료에서 발생하는 지구 전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렸다고 봤다. 전기차 전환 등 화석 연료 사용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전기 생산을 위해 화석 연료를 과도하게 투입하기보다 균형을 맞추는 것이 포인트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